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유영국의 추상화가 20일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다.
1964년부터 개인 작업에 몰두하며 전업 작가가 된 후 2002년 작고하기 전까지 거장이 평생 몰두했던 소재는 산이었다. 1979년 원숙기 작품으로 강렬한 빨간색으로 산과 나무를 형상화한 'Work'(53×65.1㎝)가 추정가 3억~4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지난해 100호 대작 '영혼'이 12억7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유영국의 추상화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근대 거장들의 다채로운 작품이 7월 케이옥션 경매의 주연이 된다. 82억원 규모 117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유영국, 권진규, 이중섭, 장욱진, 이대원, 남관 등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권진규 `마두` [사진 제공 = 케이옥션]
올 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 대표 조각가 권진규가 말머리를 조각한 테라코타 '마두'(46×24×44.5㎝)도 출품된다. 그가 1965년 국내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이래 '마두'는 평생에 걸쳐 천착한 주제 중 하나였다. 추정가는 2억2000만~4억원.플로라 유크노비치 `Study (22)` [사진 제공 = 케이옥션]
1990년생 영국 작가로 올 들어 30억~40억원 대의 판매 기록을 연이어 세우며 경매시장의 슈퍼스타가 된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원화 'Study (22)'(21×15.8㎝)도 국내 경매에 첫 선을 보인다. 아름다운 색채와 과감한 구도로 로코코의 미학을 재해석하며 주목받은 작가가 자유로운 추상을 선보인 소품이다. 1억원에서 1억8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우국원 `케세라세라` [사진 제공 = 케이옥션]
이우환, 윤형근, 박서보, 김창열 등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이들의 뒤를 이어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한국 미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소위 포스트 단색화 작가인 이건용, 이강소, 전광영, 남춘모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우국원의 '케세라세라'(91×116.8㎝)도 시장에 나와 화제를 모은다. 지난 5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의 23배가 넘는 3억원에 낙찰되며 자신의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던 작품과 동명의 작품이다. 도상이 거의 흡사하며 4분의1 정도로 크기만 작다. 추정가 3000만~6000만원에 나와 경합이 예상된다.고미술 부문에는 8폭 '빈풍칠월도', 소정 변관식의 '연수만세', 운보 김기창의 '연날리기' 등 회화 작품과 다산 정약용의 '도강사호제명서'도 출품된다. '백자청화운봉문호', '청자음각연화문매병' 등 도자기, 호암 이병철의 '합리추구'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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