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트'가 중국 본토를 사로잡았다. 코로나19로 2년만에 열린 상하이 경매에서 흑인 예술가들이 대거 경매기록을 다시 썼다.
1일 밤 상하이 번드(Bund 1)의 크리스티 새 경매장에서 열린 20/21세기 미술품 경매는 런던과 상하이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이날 상하이 이브닝 경매에서 출품된 20점의 작품은 낙찰율 95%에 2억2203만 위안(422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마지막 경매의 성과를 2배 가량 상회하는 성과다. 곧이어 열린 런던 이브닝 세일은 1억8269만파운드(2944억원)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크리스티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세기와 21세기 미술의 공동 대표인 에블린 린 부회장은 "이 릴레이 경매는 우리 상하이 갤러리에 특별한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출품작은 미국 흑인 낙서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Il Duce'(1982)였다. 바스키아의 전성기 화풍으로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를 표현한 이 대작은 9416만 위안(179억원)에 낙찰됐다. 고가로 출품된 탓에 이날 경합이 치열하지는 않았다.
Amoako Boafo `Orange Shirt`, 2019, 162.6 x 152.4cm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오히려 젊은 흑인 예술가들의 약진이 눈부셨다. 이날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작품은 가나 출신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 '오렌지 셔츠'(Orange Shirt)(2019)가 추정가의 3배 가까운 가격인 876만 위안(17억원)에 낙찰됐다. 1986년생 작가인 엠마누엘 타쿠의 'Ripped'는 163만위안(3억721만원)에 낙찰되며 기대치를 웃도는 기록을 수립했다.[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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