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Y 포럼 2022 두드림쇼 '나의 꽃길을 들려줄게'
'리추얼' 제시한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 손하빈 대표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것…'나'를 소외시킨 삶, 불안으로 귀결"
'리추얼' 제시한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 손하빈 대표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것…'나'를 소외시킨 삶, 불안으로 귀결"
내가 한 결정에서 타인을 거둬보세요. 그러면 내가 보입니다.
IBM 파이낸스 플래너, 에어비앤비 코리아 브랜드 마케터라는 경력을 뒤로 하고 '자아찾기'를 업으로 삼아 모든 이가 진짜 자신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 손하빈 대표입니다.
삼송 MBN 스튜디오에서 '해보는 거야, Go for It!'을 주제로 진행된 'MBN Y 포럼 2022'의 두드림쇼의 강연자로 나선 손 대표는 자신에 대한 이 같은 설명이 본질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사회적인 커리어에는 진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 대표는 "자연 그대로의 것을 가졌을 때 희열을 느끼고 다양함을 좋아하는 사람, 사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다만 발견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손 대표가 이끄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meet me)는 모든 사람이 '진짜 나(true self)'를 발견했을 때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삶을 자기 뜻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심리적 문제 극복과 개인 철학·비전 탐색, 일상의 속도조절 등을 돕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고유한 '나'로 태어난 개인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진짜 원하는 것을 잊고 상처받은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된다는 문제의식이 배경입니다.
밑미 / 사진 = 밑미 홈페이지 캡쳐
밑미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 가운데 하나로 '리추얼' 개념을 제시합니다. 습관처럼 이뤄지는 매일의 반복적 행위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정서적 활동을 가미하면, 아주 작은 행동도 리추얼로 거듭납니다.
손 대표는 "(개인은) 태어나고 말 좀 한다 싶으면 사회생활이 시작된다.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사회적 역할이 많다"며 "역할 수행은 중요하지만, 이 역할들이 나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회에서 강요되는 기준에 맞추는 것이 옳다고 여겨진다며 "'나'와 '역할'이 끊어져 있을 때 우리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기준에 맞추다보면 내 자신이 싫어진다. 나를 소외시킨 채 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다보면 불안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것"이라고 강조하고 "다른 사람이 내 삶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힘들다"고 조언합니다. 30대 후반 여성으로서 미혼 상태에서 창업을 하면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며 "자아실현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욕구를 충족해줘도 나 자신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번아웃에 대해서도 "결국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열정적인 사람이 자주 빠지는 듯하다"면서 "무조건 쉬게 하는게 중요하다. 내가 어떤 인정을 그렇게 바랐는지 자기자신을 들여다보면 번아웃을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때로는 자신을 타인과 단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부지런함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아침형 인간'과 관련해서도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해 본인에게 맞는 패턴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좋은 질문이 나다움을 만든다'며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게 무엇인지 묻는게 좋을 것 같다"며 "고통 속에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숨어있다"고 했습니다. 밑미를 창업아이템으로 떠올린 것도 가장 힘든 번아웃 시기였다면서, 무엇이 힘든지, 왜 힘든지를 파고들어 스스로 탐색하다 보면 자신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남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실수나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을 정리하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못난 나를 사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죽을 때까지 발전한다. 지금의 나를 미워할 필요가 없다"며 "'그래, 오늘도 배웠지'하고 자면 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손하빈 밑미 대표 / 사진 = MBN
손하빈 대표는 누구?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meet m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타인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일 반복하는 의식적인 활동 ‘리추얼’을 통해 온전히 나다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IBM 파이낸스 플래너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4년 부터 에어비앤비 코리아에서 6년간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답게, 건강하게, 진짜 나의 모습을 찾도록 돕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에어비앤비 출신 동료들과 함께 2020년 8월, ‘밑미’를 창업했습니다. 창업 1년 만에 5,000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더 많은 이들에게 나를 성장하게 하는 리추얼의 힘을 전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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