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 앉기'도 없이…세종문화회관, 1500명 뮤지컬 공연 강행

【 앵커멘트 】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며 실내에 5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게 금지됐죠.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은 유명 뮤지컬을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가득했습니다.
무려 1,500명이 한 공간에 모이는 건데, 관계기관들은 남탓하기 바빴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수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극장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거리두기 지침을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에 유관 기관들은 서로 떠넘기기 바쁩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관계자
- "민간공연이기 때문에…. 저희 자체 공연이면 당장 취소가 되지만, 여러 기획사나 문제 때문에 협의가 좀…."

뮤지컬 '모차르트'의 제작사는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와 협의했다'는 말을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EMK 뮤지컬컴퍼니 관계자
- "세종문화회관에서 금요일부터 휴관을 하겠다고…. 좌석의 50퍼센트만 판매하는 조건으로 진행을 하셨다는 걸로."

실제로 티켓은 최대 수용인원의 절반인 1,500장만 팔렸지만 띄어 앉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 3층을 아예 비워두고 1층과 2층 좌석 2천 석만 오픈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세종문화회관 관계자
- "띄어 앉기가 힘든 상황이라서 대극장은 3천 석인데 다 쓰진 않고 2층까지만 써서 2천 석…."

공연 관계자들은 즉각적인 환불 조치가 어려웠다고 호소했지만, 1,500명이 한곳에 모이는 공연이 강행된 건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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