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대륙임을 처음으로 밝혀냈으며 영문명인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라는 용어가 오늘날까지 널리 사용되도록 하는 데 기여한 영국 탐험가의 매장지가 수도 런던 도심에서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조사팀은 고속철도(HS2) 건설을 위한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런던 중심부의 대형 공동묘지를 탐사하던 중 영국 왕립해군 대령이자 탐험가인 매슈 플린더스(1774∼1814)의 이름이 새겨진 관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린더스의 매장지는 사망 이후 200년 가까이 알려지지 않아 그간 추측만 무성했습니다.
조사팀은 약 4만 개의 무덤이 있는 이 공동묘지에서 플린더스의 무덤을 찾은 것은 "매우 운이 좋았던 덕분"이라며, 시신에는 부식되지 않는 납으로 만들어진 갑옷이 입혀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팀은 플린더스의 유골을 정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플린더스는 1802∼3년 사이 최초로 호주를 한 바퀴 돌아 항해하며 당시 '미지의 땅'이던 호주가 하나의 대륙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린 인물입니다.
플린더스는 또한 항해 일지를 모아 펴낸 책에서 '오스트레일리아'를 쓰자고 제안, 그 이전까지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뉴 홀란드(새로운 네덜란드)', '테라 아우스트랄리스(남쪽의 땅)' 등 다양하게 불리던 지명을 통일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플린더스는 유럽 출신인 호주인들에게 '위인'으로 여겨져 호주 전역에 이름을 딴 거리, 기차역, 도시 이름이 많습니다.
호주는 1788년 1월 26일 영국 해군과 이주민들이 호주 시드니 인근에 최초로 상륙해 개척을 시작한 것을 매년 기념해 이날을 '호주의 날'로 지정, 최대 국경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 원주민 관련 단체 등은 플린더스와 같은 초기 개척자들을 고대부터 호주에 살던 토착민의 사회와 문화를 말살한 침략자로 보고 이날을 '추모의 날', '침략의 날'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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