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와 방송인 유재석, 가수 싸이, 걸스데이 혜리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서문시장 화재 피해 이웃돕기 모금을 진행 중인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박신혜는 지난 8일 협회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박신혜의 선행은 당초 소속사도 모르게 이뤄졌고 영수증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기부 사실이 밝혀졌다.
유재석은 지난 9일 5000만원을 기부했다. 희망브리지 모금 담당자는 당시 유재석의 이름으로 기부금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고, 협회 측에서 매니저에게 연락해 확인한 끝에 유재석이 아무도 모르게 기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싸이는 13일 1억원을 내놓으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재해구호협회 측은 “박재상 본명으로 1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개인 기부자로는 가장 높은 금액이다”며 “싸이 씨가 기부하면서 이름이 밝혀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선 스타들의 기부와 마찬가지로 싸이도 조용히 기부한 것이다.
혜리는 서문시장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 20일 재해구호협회 측은 “혜리가 ‘이혜리’란 본명으로 삶의 일터를 잃은 서문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 5000만 원을 전달했다. 혜리가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혜리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혜리의 기부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혜리가 조용히 선행을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30일 새벽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화재로 모두 유실된 4지구는 의류, 침구, 커튼 등을 파는 상가가 많아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문시장의 불길을 끄는 데에는 소방차 97대와 인력 870명을 동원됐고 헬기 2대까지 투입됐다. 상인이 대부분 퇴근한 시간에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서문시장 상인 1000여명이 100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