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 마지막달에 접어들었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지난달 개봉한 ‘형’과 ‘미씽’이 ‘신비한 동물사전’을 밀어내고 1,2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도 참신한 소재와 대형배우들을 앞세운 한국영화가 개봉을 앞둬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오는 7일 개봉하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지난 9월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그동안 둔감했던 안전문제와 함께 부근에 밀집한 원전 관리에 대한 국가적 논의가 활발해진 데다가, 배우 이경영이 젊은 대통령(김명민)을 좌지우지하는 총리로 분해 현실을 오묘하게 반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사건’에 이은 ‘최순실 사태’로 대한민국 시스템과 사회 지도층의 도덕 불감증에 대한 국민불신이 팽배한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라고 평했다.
판도라는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티켓파워를 입증한 김남길이 ‘발전소 인부’ 역으로 주연을 맡은 가운데 정진영, 이경영, 김영애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대결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마스터’는 이병헌·강동원 투톱에 김우빈·오달수까지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다.
이병헌은 2012년 ‘광해’부터 지난해 ‘내부자들’까지 블록버스터 흥행을 이어온 전통의 강자이며, 강동원은 작년 ‘검은 사제들’과 ‘검사외전’에서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관객동원력을 입증한 신흥 강자다. 여기에 10~20대 두터운 여성팬을 지닌 김우빈과 ‘천만요정’ 오달수의 조합은 캐스팅에 있어 꽃놀이패나 다름없다.
마스터는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서울 도심 곳곳은 물론 필리핀 마닐라 로케이션으로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도 기대된다. 다만 스릴러 영화를 대하는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나리오의 정교함과 촘촘함이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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