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적 재질의 남인수(1918~1962)는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1000곡에 가까운 노래를 남겨 ‘가요 황제’로 불렸으며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의 현인(1919~2002)은 서양 성악에 바탕을 둔 창법으로 신민요나 트로트 일색이던 당시 우리 대중음악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이 광복 70년을 기념해 한국 대중음악사 발전에 기틀을 마련한 ‘불멸의 가수 7인’을 조명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불멸의 가수 7인’은 1960년대 이전 음반을 제작 발표해 고인이 된 가수 중 현재까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을 보유한 남인수, 백년설, 현인, 배호, 고복수, 이난영, 김정구 등 7명이다. 진흥원측은 “대한가수협회에서 16명을 추천받아 히트곡이 20곡 이상인 7명을 최종적으로 뽑았다”고 소개했다.
진흥원 이들의 히트 곡들을 설운도, 태진아, 인순이 등 후배가수들이 부르는 모습을 KBS ‘가요무대’를 통해 소개하기로 하고 지난 24일 첫 녹화를 마쳤다.
‘광복 70년 불멸의 가수, 영원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이번 특집 ‘가요무대’는 오는 31일, 9월 7일에도 녹화가 진행돼 각각 8월 31일, 9월 7일, 9월 14일 오후 10시 3부에 걸쳐 연속 방영될 예정이다.
24일 녹화가 진행된 1부에서는 남인수와 백년설의 주옥같은 노래를 차례로 선보였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을 비롯한 수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 백년설(1914~1980)의 히트 곡 향연이 펼쳐졌다.
31일 녹화예정인 2부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마음을 달랜 ‘타향살이’의 고복수(1911~1972) △불멸의 가수 7인 중 유일한 여성가수로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1916~1965) △1980년에 대중가요 가수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 보관장을 수여한 ‘눈물젖은 두만강’의 김정구(1916~1998) 등 3인을 집중 조명한다. 3부에서는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렸던 배호(1942~1971), 대한민국 건국 후 음반을 처음으로 발표해 ‘대한민국 가수 제1호’라는 별명을 지녔던 현인(1919~2002)의 히트 곡으로 무대가 펼쳐진다.
송성각 원장은 “이번 행사가 대중음악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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