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토마 피케티 파리대 교수의 글로벌 베스트셀러'21세기 자본론'이 올해 최고의 비즈니스 서적으로 선정됐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14 비즈니스 서적으로 21세기 자본론을 선정하고 피케티 교수에게 3만파운드(5,200만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라이오넬 바버 FT편집장겸 2014 비즈니스 서적 심사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피케티 교수의 불평등 해소 처방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서치의 깊이와 사회적 반향 그리고 방대한 학자적 지식이 들어간점을 인정했다”며"결과적으로 중요한 책”이라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피케티 교수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메시지를 통해"경제적 부와 자본 그리고 공공부채 이슈는 몇몇 경제학자와 통계학자에게 맡겨놓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라며"3세기에 걸친 20개국의 부를 조사한 21세기 자본론은 경제적 지식의 민주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피케티교수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FT가 얼마전까지만해도 21세기 자본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비즈니스 서적 선정을 놓고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FT는 그동안 기사와 사설을 통해 피케티 교수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데이터와 입맛에 맞는 데이터를 인용해"미국·유럽 부의 불평등이 1차 세계대전 이전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다”며 21세기 자본론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론은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르면서 자본가 부가 과도하게 확대되고 이로인해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의 불평등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자본주의 체제가 훼손되고 붕괴될 수 있는 만큼,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 최상위 소득자 수입의 80%까지 누진과세할 것과 글로벌 부유세 도입을 주장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21세기 자본론을 지난 10년간 가장 중요한 경제학 서적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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