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는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도 현재 시청하는 채널 전부를 깨끗한 고화질(HD) 디지털 방송으로 볼 수 있게 된다.
KBS·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 뿐만 아니라 MBN 등 종편은 물론 영화·음악·스포츠 등 케이블 채널 모두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별도 장치를 달거나 추가로 요금을 더 내야 하는 부담은 없다. 정부가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방송 복지향상을 위해 내놓은 조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1일 케이블 방송에도 '8VSB' 변조상식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에 8VSB 방식이 도입되면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라도 디지털TV를 갖고 있으면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추가 비용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미래부는 이용자 시청권과 방송채널사업자(PP) 보호를 위해 케이블 사업자들이 8VSB를 도입한 이후에도 현재 아날로그 케이블TV 상품별 채널수와 요금을 유지하도록 했다. 다만 케이블 사업자가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 동의를 받아 8VSB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날로그TV를 보유한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가 8VSB 상품으로 변경하는 경우는 케이블 사업자가 컨버터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미래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관련 기술기준 개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어 변경허가, 준공검사, 약관 신고, 요금 승인 등 절차가 완료되면 오는 6월부터 케이블에서도 8VSB 방송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는 "8VSB 전송방식 허용으로 858만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도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며 "8VSB 전환 지역은 여유 주파수 대역이 발생하므로 차세대 방송통신서비스 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용어설명
8VSB(8-level vestigial sideband.8레벨 잔류측파대): 지상파에 허용된 디지털 방송 전송 방식. 6월부터는 케이블 방송에도 가능해져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도 디지털TV만 있으면 셋톱박스 없이 고화질로 다양한 케이블 채널을 볼 수 있다.
[최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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