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33년째 월 2500원으로 동결된 수신료를 1500원 오른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의결한 가운데, 야당 측 이사는 전원 불참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지난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참석한 여당 측 이사 7명만이 참여해 만장일치로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 처리했다. 이사회는 "국민 부담을 가능한 한 줄이는 차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전원 불참한 야당 측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 논의에 앞서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편성보도제작 주요 국·실장 직선을 위한 KBS 정관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이 안이 부결되자 수신료 인상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측 이규환 이사는 "수신료 인상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얻고자 의견을 물었을 때 국민은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재의 수신료조차 낼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런 의견을 듣고도 일방적으로 수신료를 올리는 데 동참할 수는 없었다"고 이사회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사회는 "공영 방송의 중심 재원이어야 할 수신료가 보조 재원으로 전락한 왜곡된 재원 구조를 해소하고 KBS가 공영 방송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면 수신료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사회는 수신료가 4000원으로 인상되면 전체 재원 가운데 수신료 비중은 현재 37%에서 53%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KBS 이사회를 통과한 수신료 조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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