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래-
Q.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면?
반장에서부터 전교회장까지 도맡았습니다. 사교적이고 원만한 성격 덕분에 친구들이 저를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지금도 출산보육장려협회장 등 여러 가지 리더 직을 맡고 있는데,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해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Q. 첫 직장생활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1982년 대학 졸업과 함께 대웅제약에 입사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영업을 하는 데 난항을 겪었습니다. 거래처도 없고 팔 수 있는 품목도 몇 가지가 안 되어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방법이 있나요. 열심히 될 때까지 찾아다녔죠. 그러다 보니 점차적으로 영업처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실적이 늘기 시작했죠. 정말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밤새도록 붙잡고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죠. 덕분에 6개월이 지난 뒤에는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차근차근 실적을 쌓으며 입지를 다졌고 소화제의 대명사인 ‘베아제’의 상품 매니저까지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며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Q. 창업 전 제약업이 아닌 건설업에도 종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웅제약을 나온 후 건설업에 몸담았습니다. 그 당시는 노태우 대통령의 주택 200만 호 정책에 힘입어 건축경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초호황을 띄던 건축 붐을 지켜본 저로서는 건설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건축 자재업을 했는데, 건축 붐에 편승해 건설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91년 중반기부터 건축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제가 운영하던 건설사는 불경기에 견디지 하고 끝내 53억 원이라는 빚더미와 함께 부도를 맞았습니다.
Q. 그때 심정은?
말도 못 하죠. 아이들은 매일 라면만 먹고, 추운 겨울에는 보일러도 안 들어오고.. 빚은 엄청나게 많고..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추후 몇 년에 걸쳐 모든 빚을 갚아나갔죠.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Q. 어떻게 재기를 할 수 있으셨나요?
빚을 정리하고 지내던 어느 날, 대웅제약 시절에 알던 지인으로부터 제약회사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저는 제약회사 퇴직 10년 만인 1997년, 다시 제약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일하는 3년 동안 하루에 3시간씩 잠을 자며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고 그 결과 제가 회사에 들어오기 전과 비교해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얻어내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Q. 튼살 크림을 개발하고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처럼 영업을 하러 병원에 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도 배가 터서 못 낳겠다는 임산부들의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고민을 듣자 잠재되어 있던 제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남들이 하지 않은 제품을 개발해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죠.
Q. 튼살 크림을 개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나요?
우선 살이 트는 원인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피부 탄력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알아보니 피부 탄력은 콜라겐이 함유된 진피층에 의해 그 모습이 결정되었고, 그 콜라겐이 끊어지거나 갈라지면서 점점 튼살이 생성된다는 것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콜라겐을 공급해주기 위한 콜라겐 다량함유 물질을 찾아보았고, 2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태반 추출물을 이용한 ‘프라젠트라’ 라는 튼살 크림을 개발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의사들도 알아내지 못한 사실이었는데, 제가 최초로 밝혀낸 겁니다.
Q. 창업 이후 위기는 없으셨나요?
창업 초기 3년간은 실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엄청나게 손품, 발품을 팔았습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문의하는 내용을 즉각적으로 답변하는 한편, 365일 연중무휴 상담전화를 개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데 힘썼습니다. 또 1-2일 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택배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니, 창업하고 3년 되는 시점부터는 흑자로 전환되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Q. 아토피 제품도 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토피 제품 역시 사람들의 고민으로부터 착안해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튼살 크림 개발 때와 마찬가지로 원인 규명부터 시작해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3년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토피는 원인불명의 난치성 피부질환이어서 완치 대신 증세 악화 방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습니다. 마침내 3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아토프라젠트라’ 라는 크림을 개발하며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은?
앞으로 중국 등 엄청난 수출 시장이 있습니다. 여기에 주력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안으로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밖으로는 대한민국 ‘엄마’들이 행복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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