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주애 팔짱 끼고 신년 공연…'대외 메시지'는 자제

【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예년에 북한은 신년 경축 공연 소식과 함께 대외 메시지를 공개해왔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공연 소식만 전할 뿐 '로우키'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고, 한국도 정치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히 접근하려는 태도로 해석됩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팔짱을 끼고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 나타납니다.

두 사람은 공연 내내 귓속말을 건네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주석단 관람석에 나오십니다."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은 자정을 지나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만,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는 특별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고, 러시아-우크라니아전 전황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 정세를 고려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에겐 외교적인 기회의 공간이 제일 크게 열린 시기라고 볼 수 있고요. 기회가 많을수록 신중 모드를 견지한다…. "

지난 2023년 연말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을 향해 적대적인 메시지를 내놨던 것과는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23년 12월)
-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 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한국 정치 상황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 북한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MBN 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