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스톤 연출 ‘벚꽃동산’
6월 4일~7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
6월 4일~7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
'칸의 여왕' 배우 전도연이 27년 만에 연극 무대로 관객들의 앞에 섭니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안톤 체홉의 고전을 각색한 '벚꽃동산'으로 연극에 복귀하는 전도연은 오늘(23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두려움이 컸다며 자신의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전도연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제가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연극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보여줘야 해서 자신이 없었다"며 때문에 처음에는 '벚꽃동산' 제안이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성의 있게 잘 거절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벚꽃동산을 연출할 사이먼 스톤의 전작 '메디아'를 보고, 배우로서 피가 끓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출 사이먼 스톤 [사진=MBN]
한국을 배경으로 삼아 재해석하기로 결정한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한국의 배우들이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특별한 능력이 있고, 원작 속의 급변하는 시대도 지금의 한국과 흡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원작의 배경이 급변하는 러시아의 사회인데 비슷한 배경에서 생겨나는 감정을 한국이 표현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의 방식이 사라지고 전통과 혁신의 다툼·세대 간의 갈등이 있지만,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데 그런 배경으로 한국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톤은 지금까지 15개 이상의 도시에서 작업했습니다. 그는 "모든 나라와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반복한다"며 "이렇게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너만 망한 게 아니야'라고 하면 작은 위안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을 대변하는 신화를 찾고, 그 신화를 도시에 맞게 다시 쓴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배우 손상규, 배우 전도연, 배우 박해수 [사진=MBN]
연극 벚꽃동산에는 전도연을 포함해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등 배우 10명이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배역당 1명)'로 출연합니다.
원작 로파힌을 재해석한 황두식 역의 박해수는 원캐스트에 대해 "이 연극의 캐릭터들은 (현대적인 재해석을 위해) 특수하게 저희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 꺼내 이야기를 나눠서 이름부터 모두 저희가 만든 것"이라며 "원캐스트가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이 주어졌고 저희 10명이 하모니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연극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펼쳐집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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