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이전 합당 완료시 2분기 보조금 지급 안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 국고 보조금 28억 원씩을 챙기고 창당 약 두 달 만에 사라지게 됩니다.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각각 이달 30일과 다음달 3일까지 합당 절차를 완료합니다.
국민의미래와 민주연합의 자산과 부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각각 인계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합당하게 되면 존속 정당이 권리와 의무를 승계하게 된다"며 "합당 시 미리 지급된 보조금을 회수하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관위는 지난달 25일 총선 선거보조금으로 국민의미래에 28억 400만 원, 민주연합에 28억 2천7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두 당의 보조금 규모는 21대 국회 제3당이었던 녹색정의당(30억 4천8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국민의힘은 보조금과 관련해 "국민의미래 창당으로 국민의힘이 177억 원, 국민의미래가 28억 원 등 총 205억 원 선거보조금을 받았고, (위성정당) 창당이 없었을 경우 수령할 201억 원보다 약 4억 원 초과 이익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국민의힘이 국민의미래의 4억 1천300만 원 부채를 승계하기로 했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금을 챙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1개의 정당이 2개의 정당으로 보조금을 나눠 받아 소액이라도 더 많이 받게 되면 소수 정당이 받을 보조금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의석수 등의 기준에 따라 지급하는 보조금의 총액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기 위해 도입된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부작용에 소수 정당이 보조금 손해를 보게 된 셈입니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총 300석 중 정당 득표율만큼을 계산한 뒤 이중 지역구 당선을 통해 획득한 의석수를 뺀 나머지의 절반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보장하는 선거제입니다.
비례성 확대를 명분으로 지난 21대 총선에 처음 도입됐지만,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거대 양당이 별도의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도입 명분이 무색해졌습니다.
여기에 여야 위성정당은 선관위에 합당 신고를 늦게 해 승인이 다음달 16일 이뤄진다면 2분기 보조금도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4일 이전 합당을 완료해 2분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질지도 관심입니다.
2분기 보조금은 매년 5월 15일 지급되지만, 올해는 15일이 공휴일이어서 14일 기준으로 지급될 예정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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