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등은 '방역상 이유' 추정…지난달 북일 여자축구도 사우디서 열려
북한과 일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평양이 아닌 제3의 중립 지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다토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이 오늘(22일, 한국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일본전이 취소·연기되는 일 없이 중립 지역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일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양을 대신할 개최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존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중립 지역 경기장을 지목하는 건 (홈 경기) 주최 측의 책임이다. 그게 어려울 경우 AFC가 (장소를)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24일 북한과 일본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도 평양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바 있습니다.
미비한 항공편·불투명한 경기 운영 가능성을 놓고 우려가 이어지자, AFC가 북한 측에 대체 장소 물색을 요구했고 결국 장소가 변경됐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열린 도쿄 국립경기장 2024.3.21 /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일본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에 함께 묶였습니다.
어제(21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일본이 북한을 1-0으로 힘겹게 이겼습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 따라 26일 4차전은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돌연 북한 측이 홈 경기 개최가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3차전 하프타임에 북한 측 인사들이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에게 접근해 4차전을 일본에서 개최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다시마 회장은 "그때 너무 갑작스러워 확답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일본 여자축구 경기 전 단체 응원하는 조총련 2024.2.28 /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2019년 10월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한국과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마지막 홈 경기였습니다.
존 사무총장은 이번에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가 어렵게 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에서 일본의 '악성 전염병'이 보도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상 조치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마지막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월드컵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입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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