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8개월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특란 30구(1판)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010원으로 1개월 전(6,358원)보다 10.3% 올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광주·세종·전남·경남이 7,295원으로 가장 비쌌고, 충남이 6,732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계란 평균 가격은 지난 17일(7,019원)부터 6일째 7,000원대를 기록중 입니다.
계란 한 판 값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4일(7,038원) 이후 8개월여 만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료비가 올랐고, 대형마트의 할인행사가 중단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료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곡물 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 빠르게 뛰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1분기 5.8%(추정치) 올랐고, 2분기에는 13.6%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공급 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042만 8,000마리로 3개월 전보다 3.0% 감소했습니다.
지난 겨울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산란계 12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고, 달걀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하자 농가에서 미뤄왔던 노계(달걀을 오래 낳은 닭) 도태를 진행한 측면도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각종 음식의 재료로 쓰이는 계란 가격이 오르면 밥상 물가·외식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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