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상은
[포커스M] 보행 중 사망 1위 '노인', 보호구역은 어디에?
입력 2022-06-23 19:00  | 수정 2022-06-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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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의 외부활동은 젊은 사람들 못지 않죠.
하지만, 걸음걸이가 늦고 민첩성도 떨어지다보니 보행 중 교통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노인일 정도로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학생 보호를 위한 스쿨존과 달리 노인보호구역인 '실버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있는 곳도 유명무실합니다.
이상은 기자가 포커스M에서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

길 한복판을 걷는 노인들 뒤에서 차량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거동이 느린 데다 장바구니를 끌거나 지팡이를 짚고 다녀 차량을 빨리 피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수현 / 서울 신당동
- "위험하지. 차도 제대로 못 가고 사람도 잘 못 가고. 명절 때 그럴 땐 엄청나요 여기가. 차들이 좀 안 다녔으면 좋겠어."

서울시는 지난해 전통시장 네 곳을 노인보호구역, 실버존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상인 반발에 부딪혀 두 곳은 실패했습니다.

결국 서울 전통시장 347곳 중 실버존은 단 두 곳입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기존에 실버존으로 지정된 구역 역시 실버존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인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만 붙었을 뿐 단속 카메라나, 과속 방지턱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심지어 불법 주정차 차량이 길목을 가로막고, 노인들 사이사이로 오토바이가 지나다니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우영희 / 경기 안산시
- "여기 오토바이들이 많이 다녀요. 위험하지. 통제할 사람이 없으니까."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조금 전 보여드린 노인 보호구역에서 불과 150여 미터 떨어진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인데요,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은 한 대도 없고 표지판은 곳곳에, 차량 속도판도 설치돼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실버존 통행속도를 시속 30km로 명시하고 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법안 처리 순서에 밀려 외면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준수 /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노인들도 아동같이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인데,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로 2025년에 초고령사회가 돼서 노인인구 천만 시대가 되기 때문에 여러 주체들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노인보호구역을 잘 운영해나가는 게…."

보행 중 사망자의 58%는 65세 이상.

국가인권위까지 나서 지난달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지만, 국회와 사회적 무관심 속에 노인들의 보행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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