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본금 부풀려 건설업체 엉터리 진단
입력 2010-08-02 16:15  | 수정 2010-08-02 17:42
【 앵커멘트 】
부실 건설사의 자본금 규모를 부풀려 엉터리 평가를 해준 전문 진단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부실 진단은 결국 부실 건설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잠실에 있는 한 건설업 전문 진단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한 해 동안 1천 6백여 개에 달하는 건설업체의 자본 규모를 진단해 모두 건실하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7백여 개의 건설사는 자본금이 거의 없이 만들어진 부실업체.

A 업체 등 4개 진단업체는 채권 매매 영수증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 등으로 1천 3백여 곳의 자본 규모를 부풀려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진단업체 직원(피의자)
- "허위로 된 채권 매매를 받아서 그것으로 자본금 있는 것처럼…. 재무상태 진단 보고서가 특별히 이상 없으면 (관할청에서) 승인이 되는 걸로…."

진단업체들은 자본금 1억에 20만 원씩 수수료로 받아 허위 기업진단보고서를 작성해줬고, 부실 건설사는 어렵지 않게 건설업 등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류상 허위로 매겨진 자본금 규모만 2천9백억 원.

진단업체가 건설사로부터 받아챙긴 돈이 6억 원에 달합니다.

게다가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부실기업이 부실 건설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남규희 / 서울중랑경찰서 지능팀장
- "자본금이 부실한 빈 껍데기 회사가 많이 양산되면 부실공사가 예상되고, 그 피해가 선량한 국민들과 건실한 건설업체에 피해가 예상됩니다."

경찰은 관련자 2백여 명을 붙잡아 건설업 전문 진단업체 대표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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