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①] 노원구, SSM 진입 갈등 깊어져‥
입력 2010-07-27 12:25  | 수정 2010-07-27 12:25
【 앵커멘트 】
SSM 진출을 두고 시작된 유통 대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과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노원구에서는 구청 측이 직접 SSM 입점 저지 태도를 보이며 소상공인 보호에 나섰습니다.
황수경 리포터입니다.


【 기자 】
영세 소상공인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시위에 나선 이들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슈퍼마켓을운영하는 중소상인들.

자신들의 상권 내에 대기업 슈퍼마켓, SSM 입점이 예정되자 이를 막으려고 지난 2월부터 생업을 제쳐놓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덕천 / 슈퍼마켓 운영
- "끝날 때까지 해야죠. 정신 차리고 서민을 위해서 (SSM 입점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SSM 진입을 두고서 노원구 내의 유통업 소상공인들과 대형 유통업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매주 SSM 입점 예정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입점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 브랜드의 SSM이 들어오면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은 경쟁력을 잃어 고사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성노 / 슈퍼마켓 운영
- "일반 개인이 (SSM과 경쟁) 한다는 자체는 실제로 그거는 어불성설이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깁니다.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못 느낍니다. 대기업에서 돈으로 돈 싸움하면 어떻게 개인이 이기겠습니까?"

또한, SSM 입점 예정지를 중심으로 이미 대형 마트가 7군데나 들어서 있고, 반경 500미터에 내에는 27개의 영세 마트가 입점한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마트 입점은 불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입점을 철회해달라는 사업조정안을 제출하며 입점 저지에 나섰는데요.

▶ 인터뷰 : 이성노 / 슈퍼마켓 운영
- "저희 입장을 철회 좀 해 달라. 그 얘기를 하면 자기들은 나오지 않겠다. 나올 의미가 없다. 만날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저희한테 무슨 답을 가져와라. 그런 식으로 얘기해요"

▶ 인터뷰(☎) : 강영일 / SSM 입점 예정 기업 관계자
- "저희가 뭐 조정하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일단은 계속 대화를 해봐야죠. 처음 만나서 바로 해결될 거라는 것은 어려울 테고…"

갈등이 깊어지자 이번에는 구청 측에서 기업 측에 철회를 요청하며 영세상인 보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중근 / 노원구청 소상공인 지원팀 팀장
- "저희 구청입장은 기존에도 많아서 굳이 이 지역에 SSM이 추가로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런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 측에서는 노원구청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 인터뷰(☎) : 강영일 / SSM 입점 예정 기업 관계자
- "저희 사업하지 말라는 것밖에 안 되니까. 쉽게 여기에 저희가 수용할 수 없는 노릇이죠. 이 노원구청의 요청 사항에서…"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철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원구는 행정수단을 동원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하절기 식품위생 집중 점검에 나서면서 지역 내 SSM을 그 대상에 포함한 것입니다."

10여 곳의 노원구 내 SSM을 이번 집중 점검 대상에 포함하며 SSM에 대한 강력한 입점 저지와 지역 상인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현장음) 그러니까 현재 지금 두 개는 표시가 지금 안 돼 있는 거잖아요. 제가 지적 드릴 당시에는 없었잖아요. 가만히 두세요. 이 상태로 두세요.

이번 단속을 통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거나 원산지 표시제가 미흡한 사례를 적발해 과태료 부과와 영업정지 7일의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준 / 노원구청 관계자
- "지금 냉동고에 보관 중인 돼지고기가 있는데, 원산지 표시가 안 되어 있어서 지금 적발이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SM 기업 측에서는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SSM의 진입을 직영점 대신 지역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맹점 형태로 전환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상인들은 가맹점 형태로의 입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노 / 슈퍼마켓 운영
- "가맹점이든 직영점이든 못 들어오게끔 저희가 가서 뭐 매일 천막을 치든지 농성을 하든지 해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을 것입니다"

이처럼 6개월에 걸쳐 이어진 분쟁은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보다 갈등의 골만 깊어져 가고 있는데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생업을 포기하고 시위에 나서고 있는 상인들. 하루빨리 상생의 혜안이 마련돼 자신의 본업에 전념할 수 있기를 상인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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