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그룹 신규대출 중단…유동성 위기 오나
입력 2010-07-08 13:55  | 수정 2010-07-08 17:02
【 앵커멘트 】
오늘(8일) 현대그룹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현대그룹이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했기 때문인데, 이번 일이 장기화하면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그룹이 3차례 미뤄왔던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계속 거부하자 외환은행을 포함한 채권은행이 신규대출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현대그룹의 유동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조 3천억 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속 신규대출이 막히면 현대상선을 포함한 주력계열사의 자금운용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결의에 대해 채권단이 실제 행동에 들어가는지를 지켜보고 향후 조치를 결정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현대그룹이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이유는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으로서는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해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기업 인수에 나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누구보다 먼저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해 왔다며,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이유가 현대건설 인수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앞으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채권단이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도 거부할 경우입니다.

대출금 1조 6천억 원의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지금 보유한 현금으로도 대출금을 상환할 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권이 강공을 펼치는 가운데 막다른 골목에 몰린 현대그룹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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