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말 안 하는 게 도리" 우회적 사퇴 표명
입력 2010-07-04 18:20  | 수정 2010-07-04 18:20
【 앵커멘트 】
정운찬 국무총리는 '사의 표명설'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게 도리"라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측도 "총리 스스로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3일) 귀국하면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사의를 전달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돌아오면 총리가 의례적으로 예방한다"고 말해 면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오늘(4일) "이 대통령과 면담을 했느냐"는 질문에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과의 만남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지는 말 안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애매한 답을 한 겁니다.

청와대 측 역시 "확인할 수 없다"면서 즉답을 피해오히려 혼선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가 이 대통령 귀국 때 공항에 잠깐 나와서 얘기한 것 아니냐"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공항에 영접을 나온 인사 중에 정 총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이 대통령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거취를 결정하도록 시간을 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총리의 거취는 스스로 정리할 것으로 안다. 총리가 필요하다면 입장을 설명할 것이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늦어도 화요일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정 총리의 주례보고 만남 뒤에는 총리의 거취가 분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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