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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2년 반…'목표 달성'
입력 2010-06-27 12:58  | 수정 2010-06-27 02:47
【 앵커멘트 】
우리 축구 대표팀, 8강까지는 못 갔지만, 애초 잡았던 목표였던 원정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습니다.
지난 2007년 허정무호가 출범한 뒤 16강에 오르기까지 2년 반에 걸친 여정을 황재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12월 취임한 허정무 감독.

출발은 상쾌하지 못했습니다.

한 달만인 2008년 1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대 1로 졌습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북한,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자 '허무 축구'라는 비아냥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해외파와 국내파를 조화시키면서 고비를 넘겼습니다.


박지성과 박주영 등 해외파가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14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허정무 / 축구대표팀 감독(4월 20일)
- "(선수 시절) 상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위축되고 주눅이 드는 경기를 했었는데, 이번만큼은 축구대표팀으로서 당당하게 정말 유쾌한 도전을 해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뤄낸 허정무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회 직전 펼친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최강 스페인과는 접전을 펼친 끝에 0대 1로 아쉽게 패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 인터뷰 : 차범근 / SBS 해설위원
- "지금 대표팀의 경기 운영과 구성 요소를 보면 얼마만큼 감독이 큰 그림에서 아주 작은 부분까지 준비를 잘해 왔는가를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조별예선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와 복병 그리스, 나이지리아라는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지만 1차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허정무호는 16강전에서도 우루과이와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국내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거라는 편견을 깬 허정무호.

원정 첫 16강을 이뤄내며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켰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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