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취재] GM대우 납품단가 '횡포'…협력업체 살길 '막막'
입력 2010-06-01 10:44  | 수정 2010-06-01 12:42
【 앵커멘트 】
납품기업에 대한 자동차업체들의 횡포, 외국계 자본이 들어가 있는 GM대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GM대우의 신차 개발과 투자가 뜸해지면서 일감이 끊기자 살길이 막막해진 협력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한 중소기업.

10년 넘게 자동차 부품을 만들며 GM대우에 납품해 온 이 업체는 최근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부품의 원재료인 철강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납품단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쳤습니다.

▶ 인터뷰 : GM대우 2차 협력업체 관계자
- "내리면 내렸지 한 번도 올린 적은 없어요. 15년 전에 2,300원 하던 게 지금 1,800원으로 납품하고 있으니깐요."

참다못한 이 업체는 지난달 말 GM대우에 납품단가를 인상해달라며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접은 지 오래입니다.

▶ 인터뷰 : GM대우 2차 협력업체 관계자
- "보내고 나면 요구 사항이 많죠. 뻔히 신문에 다 난 원재료값 올려주면 되는 건데, 다른 거 또 요구하는 게 있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력업체들은 살길이 막막합니다.

게다가 GM대우의 신차 개발과 신규 투자가 뜸해지면서 1차 협력업체에서 나오는 일감이 줄자 2·3차 협력사들은 아예 GM대우와의 거래를 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 GM대우 3차 협력업체 관계자
- "기대보다도 (GM대우가) 신차 개발에 아주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래가 줄고, 자금 압박을 상당히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거래처 다변화밖에 없다고 보고…."

실제로 GM대우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3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신차 개발이 줄면서 국내 판매도 실적이 신통치 않습니다.

GM대우가 완성차 생산업체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기계수송팀장
- "최근에 GM대우의 생산구조를 보면 수출은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결국, (GM대우가) 내수시장이 아닌 수출시장을 위한 단순 조립기지화로 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며 GM대우가 탄생한 지도 벌써 7년.

그동안 우리 자동차산업 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되짚어 봐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MBN 트위터 오픈! 한발 빠른 뉴스를 트위터에서 만나세요]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