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탈북녀 고용해 인터넷 음란 채팅
입력 2010-05-30 09:00  | 수정 2010-05-30 10:11
【 앵커멘트 】
탈북 여성이나 중국 교포들을 고용한 뒤, 음란 화상 채팅으로 거액을 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한국인처럼 보이도록 여성들을 철저하게 교육했는데요.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명 TV 프로그램의 이름을 본뜬 화상 채팅 사이트입니다.

한 아이디를 클릭하자, 실제 여성이 등장하면서 말을 걸어옵니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23살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옷을 벗은 채로 은밀한 대화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있는 곳은 중국 심양 지역.


여성들 역시 한국인이 아닌 탈북 여성 또는 중국 교포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변 모 씨 / 탈북 여성
- "취직을 하려고 해도 신분증이 없잖아요. 중국말을 잘 못하고, 돈을 벌자니까 할 수 없이 그쪽으로 가게 됐죠."

운영자 나 모 씨는 이처럼 단속을 피해 중국에 '땐노방'이라는 채팅방을 두고 불법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스팸 메시지를 통해 끌어들인 고객만 10만여 명, 4년 동안 14억 원을 챙겼습니다.

한국 여성인 것처럼 보이도록 채팅녀들을 교육하고 채팅 장면까지 감시하는 철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황지희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서울 어디에 산다고 얘기하라고 미리 사전에 교육해서 남자들로 하여금 만날 수 있는 희망을 주도록…."

경찰은 나 씨를 구속하고,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중국 현지 업자 2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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