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정부 '최후통첩'…방콕판 5·18 우려
입력 2010-05-17 03:41  | 수정 2010-05-17 05:43
【 앵커멘트 】
태국의 수도 방콕 거리에 닷새째 총성과 불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31명이 숨진 가운데, 태국 정부가 시위대에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콕 시내를 뒤흔드는 총성과 폭음.

거리 곳곳은 시커먼 연기와 벌건 불길로 전쟁터로 변한 지 오랩니다.

닷새 동안 목숨을 잃은 사람만 31명, 부상자는 230명이 넘습니다.

정부의 무력진압에 밀린 시위대는 유엔의 중재 하에 협상을 벌이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나타웃 사이쿠아 / 레드셔츠 지도자
- "우리는 유엔이 이번 사태를 끝내기 위한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태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조건 없이 불법 시위를 해산하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파니탄 와타나야곤 / 정부 대변인
- "무기를 사용하거나 위협을 가해 정부에 맞서려는 세력들은 당장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태국 정부는 오히려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5곳을 비상사태 지역으로 추가하고, 시위 현장을 아예 실탄 발사 구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또 내일(18일)까지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오늘(17일) 정오까지 노약자를 시위 지역에서 내보내라고 통보했습니다.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셈입니다.

우리에게 광주의 아픔으로 남은 5월 18일.

태국 방콕에서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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