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숙인 축구대회…땀 흘리며 '자신감 되찾아'
입력 2010-05-13 16:39  | 수정 2010-05-13 16:39
【 앵커멘트 】
노숙인들끼리 축구대회를 열렸습니다.
몇 달 전까지 노숙생활을 했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의 경기였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중거리 슛을 날려 골로 연결시킵니다.


문전처리도 남달라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 득점합니다.

당장 남아공월드컵에 선수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찌든 때의 옷차림으로 한 노숙인의 축구 경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입니다.

남아공월드컵으로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는 지금, 노숙인 축구팀인 '다시서기 희망FC'와 '브릿지 자활축구단' 맞붙었습니다.

결과는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브릿지 자활축구단의 6대 3 승리로 끝났습니다.

희망팀 주장의 말은 그저 희망이 돼버렸습니다.

▶ 인터뷰 : 이형운 /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현장팀장
- "자기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공 나누고 하기로 했습니다. (몇 대 몇 예상하세요?) 5대 0 정도…"

골을 넣은 브릿지팀 선수는 공을 동료 선수에게 돌렸습니다.

▶ 인터뷰 : 하두선 / 브릿지 자활축구단 선수
- "서로간에 위로 좀 해주고 단합도 하고 힘든 일을, 힘드니까 이겨나가려고…"

축구를 하며 패배의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사회복지사
- "자신감이 생기니까 또 우리도 한번 해보자, 우리도 노숙하지 말고 자활 진짜 해봐서 자활다운 자활을 해보자라는 공통된 목적의식이 생기게됐고…"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노숙자들은 축구를 통해 자활 의지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노숙 생활로 쇠약해진 체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토를 하거나 조금만 뛰어도 쓰러지는 선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일반 조기축구팀과 경기를 할 정도가 됐습니다.

노숙인의 꼬리표를 점점 떼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축구를 통해 오랜 노숙생활로 인한 악순환을 극복하고 진정한 땀의 의미를 되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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