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제금융전문가, 해외펀드로 주가조작 '덜미'
입력 2010-05-02 12:03  | 수정 2010-05-02 18:56
【 앵커멘트 】
해외 펀드를 이용해 주가 조작을 일삼던 국제금융전문가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해외 펀드라는 사실만 믿고 돈을 쏟아부었던 투자자는 큰 손실을 봤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외국계 펀드인 퍼시픽얼라이언스와 머큐리파이낸셜은 선우 중공업에 50억 원을 투자합니다.

외국인이 투자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치솟았고, 이들 펀드는 이 틈에 주식을 처분해 27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들 펀드는 국제금융전문가인 문 모 씨가 주가 조작을 위해 세운 서류상 회사였습니다.

▶ 인터뷰 : 유상범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
- "(설립지역이)조세 회피지역인 버진 아일랜드나 차명으로 펀드를 손쉽게 설립할 수 있는 홍콩 등 외국이어서 실소유주 파악이 어렵고… "

두산가 4세 박중원 씨가 개입한 주가 조작에도 동원됐지만, 지난 2008년 수사 때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문 씨가 굳이 해외 펀드를 동원한 것은 개인 투자자의 묻지마 투자행태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상범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
-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을 추종한다는 심리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 투자에 관여하기 위해…"

문 씨는 기업 사냥꾼인 박 모 씨가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도 주가조작에 나섰습니다.

비상장업체와 합병을 추진 중이던 액티투오의 주가를 올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9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지 않도록 한 겁니다.

이렇게 문 씨가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개 업체 대표와 짜고 420억 원을 투자해 챙긴 금액만 57억 원.

검찰은 문 씨와 한국기술투자 서일우 전 대표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업체 임직원과 사채업자 27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