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우여 잘 가라" 살아남은 자의 슬픔
입력 2010-04-29 17:39  | 수정 2010-04-29 19:52
【 앵커멘트 】
동고동락했던 전우를 영영 보내야 했던 생존 장병 58명의 슬픔은 누구보다 컸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슬픔을 억누른 채 영정을 가슴에 안고 마지막 배웅 길에 나섰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채 담담히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그 순간만큼은 생생합니다.

▶ 인터뷰 : 김현래 중사 / 천안함 갑판 부사관
- "2010년 3월 26일 밤.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의 일상은 끔찍한 굉음과 함께 산산조각났습니다."

침몰하는 천안함과 함께 사라져 간 전우를 부여잡지 못하고 자신만 홀로 살아남은 게 그저 죄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현래 중사 / 천안함 갑판 부사관
-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형제보다 더 진한 정을 나누던 전우를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시간.

살아남은 장병들은 영정만 움켜쥔 채 흘러내리는 눈물은 가슴에 묻습니다.

한발짝 한발짝 무거운 발걸음으로, 한 삽 한 삽 정성 어린 손길로 전우에게 끝내 외면하고 싶었던 이별을 고합니다.

▶ 인터뷰 : 김현래 중사 / 천안함 갑판 부사관
- "잊지 못할 46명의 천안함 전우들이여. 여러분의 영전에 한 송이 꽃을 바치며 보내고자 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필승"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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