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위랑 장난 중 공격하길래"...'건구스' 때린 60대 하는 말이
입력 2024-04-17 10:25  | 수정 2024-04-17 10:29
건국대 일감호 마스코트 거위 '건구스' 폭행 장면. / 사진=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캡처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거위를 때린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17일) 서울광진경찰서는 광진구 건국대 캠퍼스 내 호수 일감호에 서식 중인 거위를 학대한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어제(16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쯤 한 남성이 일감호에서 거위 두 마리 중 한 마리에게 여러 차례 손으로 머리를 때려 피가 날 정도로 상해를 입혔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 거위는 건국대의 ‘건과 거위를 뜻하는 영단어 ‘구스(goose)가 합쳐진 애칭으로 건국대 마스코트로 통합니다.

건국대 일감호 마스코트 거위 '건구스' 폭행 장면. / 영상=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캡처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거위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가격했습니다. A 씨가 한 부위만 지속해서 때리자 거위 머리가 바닥에 찧기도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평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만을 받아온 거위들은 사람에 경계심이 크지 않아 곧잘 다가왔고, 남성은 그런 건구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남성은 건구스들의 반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진행한 현장 조사에서 동물자유연대에서 촬영한 학대 당시 영상에 거위의 머리 부분에 출혈이 보였으나 전날 수사팀과 동물자유연대의 현장 확인 시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 상태가 양호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위와 장난하다가 거위가 공격해 손으로 머리를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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