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방관 꿈꾼 대학생·40대 가장, 9명 살리고 영면
입력 2024-04-15 21:45  | 수정 2024-04-15 21:46
(왼쪽부터) 장기기증 대학생 고(故) 강진식 군, 장기기증한 40대 가장 김경모 씨 / 사진 = 전남대병원 제공

뇌사 판정을 받은 대학생과 40대 가장이 9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했습니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19살 강진식 군은 지난달 19일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받았지만, 다음 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 동의로 강진식 군은 환자 5명에게 심장, 좌우 신장, 간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사망했습니다.

강진식 군은 호남대학교 소방행정학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이었으며 졸업 후 소방관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강진식 군의 아버지는 "주변에 베풀기를 좋아하던 아들이다 보니 다른 사람 살리는 일인 장기 기증도 찬성했을 것이라 생각해 가족 모두 동의했다"며 "이식 받은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43살 김경모 씨는 지난달 17일 잠을 자다 발생한 뇌내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이틀 뒤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환자 4명에게 간장, 신장, 심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숨졌습니다.

김 씨는 배송 기사 일을 하며 어머니와 8살 아들을 부양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의 누나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열심히 살던 동생이었는데 황망하다"며 "조카가 '아빠는 천국에 갔다'고 알고 있는데, 새 생명을 주고 떠난 만큼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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