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10 총선] 민주는 한강벨트 '압도'…국힘은 낙동강벨트 '선전'
입력 2024-04-11 05:53 
이재명, 선거운동 첫 주말 '접전지' 서울 한강벨트 집중 공략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인천·경기 압승..국민의힘 예상 깨고 양산을·사하갑 승리
여야 선대위가 이번 총선에서 승부수를 던졌던 지역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격전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부산·경남 등 영남권 격전지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하며 한강벨트는 민주당이 낙동강벨트는 국민의힘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동훈 두 배로 공들였지만 승리는 민주로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 28일∼4월 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각각 80여차례, 40여차례 방문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더 공을 들였지만 결론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이 압승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지역 개발 공약 등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심판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서울 '한강벨트' 탈환을 이번 총선의 주요 목표로 내세웠으나 용산(권영세), 동작을(나경원), 마포갑(조정훈) 등 세 곳에서만 당선자를 냈습니다.

도봉갑(김재섭)에서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탈환'을 기대했던 송파병(김근식)은 접전 끝에 졌습니다.

접전을 벌인 양천갑에서는 황희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고, 중성동을과 강동갑에선 각각 박성준 후보와 진선미 후보가 박빙 승부 끝에 금배지를 거머쥐었습니다.


경기·인천은 민주당 심판론이 더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경기의 경우 성남 분당과 강원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격전지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뒀습니다.

국민의힘은 기존 현역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안철수), 분당을(김은혜), 동두천·양주·연천을(김성원), 포천·가평(김용태), 여주·양평(김선교)에서 승리했습니다.

화성을에서는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습니다.

인천에서도 민주당은 14개 지역구 중 12곳에서 앞섰습니다. '명룡대전'으로 주목받았던 계양을(이재명)을 비롯해 연수갑(박찬대), 연수을(정일영) 등 인천 지역 경합지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습니다.

낙동강벨트는 여당 압승...민주, 부산서 1석에 그쳐


부산 낙동강 벨트 찾은 한동훈 / 사진=연합뉴스


낙동강 전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고, 민주당은 공고한 PK(부산·울산·경남)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낙동강벨트 10석 중 민주당이 승리하거나 승기를 잡은 곳은 부산 북갑(전재수), 경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3곳에 불과했습니다.

부산 사하갑(이성권), 사하을(조경태), 사상(김대식), 강서(김도읍), 북을(박성훈), 경남 양산을(김태호)은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했습니다.

이대로 결과가 굳어진다면 낙동강벨트에서 민주당은 지난 총선보다 두 석 줄어든 3석, 국민의힘은 7석을 거머쥐게 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교두보 삼아 PK 지역 선전을 노렸지만, 지역주의 한계를 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입니다.

[김성철 기자 / fola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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