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빠, 보증 잘못 섰어" 전화에 상경했다가...
입력 2024-04-03 09:57  | 수정 2024-04-03 10:25
경찰의 연락을 받고 지구대에 찾아와 놀란 아버지를 달래는 딸 / 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딸의 목소리를 흉내 낸 보이스피싱에 속아 500만 원을 손에 쥐고 상경한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늘(3일) 서울경찰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 노인이 서울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에 다급하게 들어왔습니다.

그는 딸을 만나야 하는데 정확한 주소지를 모르겠다며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관들이 노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는 "보증을 잘못 서서 2,700만 원이 필요하다"며 울먹이는 딸의 전화를 받고 올라왔다고 답했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현금 500만 원을 품에 안은 채 한달음에 달려 온 것입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경찰이 확인한 노인의 휴대전화에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깔려있어 전화 통화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우선 딸을 찾아 지구대에서 부녀가 무사히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구대로 찾아온 딸은 아버지를 끌어안고 "아무 일 없다"고 안심시켰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법 등을 안내하고 귀가를 도왔습니다.

유튜브를 본 시민들은 "감동이다", "얼마나 놀랐을까", "자식 걱정만 하는 게 부모"라며 노인의 사연에 공감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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