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호텔 수영장서 8살 아이 파이프로 빨려 들어가 사망
입력 2024-03-29 08:24  | 수정 2024-03-29 08:38
8살 소녀가 빨려 들어간 수영장 파이프. / 사진 = 'KENS 5' 보도화면 캡처
실종 6시간 만에 발견…유가족, 호텔 상대 소송 제기
미국 텍사스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8살 여아가 수영장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유족들은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시각 27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8살 소녀 알리야 자이코는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호텔을 방문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중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알리야가 사라진 시간은 오후 4시 50분쯤.

소녀의 엄마 다니엘라는 오후 5시 20분쯤 호텔 측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을 대동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됐습니다.

이후 다니엘라는 오후 5시45분에 딸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한 후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CCTV 영상에는 알리야가 물 속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수영장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실종 6시간 만에 폭 40㎝의 수영장 파이프 안에서 숨진 알리야를 발견했습니다.

텍사스 실종자수색전담조직 에쿠서치의 설립자 팀 밀러는 현지 언론에 "아마도 수영장에 물을 채워야 할 파이프가 물을 빨아들이는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호텔 수영장 전경 / 사진 = 'KENS 5' 보도화면 캡처

알리야의 유가족은 해당 호텔과 모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다니엘라는 호텔 측의 안일한 대응과 허술한 시설 점검이 이 사고가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6일 휴스턴 보건당국이 이 호텔에 대한 시설 점검을 진행했는데, 수영장이 파이프 덮개가 누락됐는데도 이에 대한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유가족 변호인은 "알리야의 작은 몸이 파이프로 6m까지 빨려 들어가면서 뒤틀렸다"며 "자칫 5살짜리 동생도 이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 익사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찰은 현재 정확한 익사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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