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단적 선택' 시도해 응급실 찾은 43%는 '30세 미만'
입력 2024-03-28 14:44  | 수정 2024-03-28 14:58
자료사진 = 연합뉴스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 10명 중 4명은 10~20대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28일) '2023 자살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한국리서치가 복지부 주관 아래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75세 이하 국민 2,807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방문한 3만 665명을 분석한 통계도 포함됐습니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4.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16.4%로 13.1%의 남성보다 약 1.2배 높았고, 연령대는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자살 생각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 44.8% ▲가정생활의 어려움 42.2% ▲정서적 어려움 19.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 중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는 응답은 41.1%, "전문가와의 상담 경험이 있었다"는 응답은 7.9%에 그쳤습니다.

도움 요청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에 대해선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57.4% ▲"도움 받을 방법을 몰라서" 40.9% ▲"희망이 부족해서" 35%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를 보면 85개 병원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3만 665명 중 여성이 64.8%로 35.2%의 남성보다 약 1.8배 높았습니다.

연령대 별로 보면 ▲18세 이하 14% ▲19~29세 29.4%로 30세 미만이 약 43%를 차지했습니다. 13.9%의 30대를 합하면 청소년, 20대, 30대에서 자살 시도자가 57%에 달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어 ▲40~49세 13.4% ▲50~59세 11.7% ▲60~69세 8.1% ▲70~79세 5% ▲80세 이상 4.6%로 나타났습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가 33.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인관계 문제 17.0%, 말다툼·싸움 등 야단맞음 7.9%, 경제적 문제 6.6% 등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3년,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자살실태조사'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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