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상담 좀 해주세요"…제 발로 파출소 찾은 A급 지명수배범
입력 2024-03-28 07:00  | 수정 2024-03-28 07:12
【 앵커멘트 】
한 민원인이 상담을 하고 싶다며 서울의 한 파출소를 찾았다가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해 코인 사기범들을 폭행한 뒤 돈을 빼앗아 잠적했던 일당 중 1명이었던 겁니다.
이시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그제(26일) 저녁 두 남성이 서울의 한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와 경찰관들에게 다가갑니다.

"출석통지서를 받았는데 담당 형사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 출석을 안 해도 되느냐"며 상담을 요청한 겁니다.

경찰이 제시받은 신분증을 자세히 쳐다보더니, 잠시 뒤 흰 옷을 입은 20대 A 씨를 의자에 앉히고 수갑을 채웁니다.

▶ 인터뷰 : 노윤택 / 서울 도봉경찰서 도봉2파출소장
- "본인의 사건이 검색이 되냐고 그래서 그 과정에서 이제 직원이 좀 의심스러우니까 신분증을 받아가지고 본인 확인 여부를 하면서…. "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A 씨의 신원을 조회해보니 지명수배자로 밝혀졌고 경찰은 미란다원칙을 고지한 뒤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 일당은 지난해 1월 말, 인천 연수구의 한 사무실에 들어가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들을 둔기로 위협하고 때려 현금 5천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피의자 5명 중 4명은 경찰에 붙잡혔지만, A 씨는 잠적했다가 1년여 뒤 스스로 파출소 문을 두드렸다가 꼬리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특수강도와 공동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의 신병을 관할서인 인천 연수경찰서로 인계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김지향·유영모
화면제공 : 서울 도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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