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사기관 사칭해 6억 원 '꿀꺽'…보이스피싱 사기단 덜미
입력 2024-03-26 19:00  | 수정 2024-03-26 19:38
【 앵커멘트 】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6억 2천만 원 을 갈취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챘는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전부 한국인들로만 수거책을 구성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무실에 들어온 한 남성이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여성에게 건넵니다.

곧이어 여성은 계수기를 동원해 돈을 셉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로부터 받은 현금을 자금 관리책에게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피해자로부터 6억 2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의 대포통장이 발행됐다"고 속이거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약관 위반이니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협박했습니다.

돈을 가로챌 때는 계좌로 송금하는 대신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수거책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 임종완 / 경기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 "한국어가 유창한 한국인을 1차 수거책으로 보내야만 들통이 안 나겠죠 한국인을 이용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중국에 있는 총책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했고, 수거책이 검거되면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꼬리를 잘랐습니다.

무등록 환전상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국내 총책으로 영입한 뒤에는 환전상을 거점 삼아 범죄 활동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조직원 9명 중 사기 등의 혐의로 6명을 구속하는 한편, 중국 총책을 특정해 인터폴에 수배 조치를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민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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