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 하나에 보유자만 4천 명…선거 앞두고 기획부동산 기승
입력 2024-03-26 19:00  | 수정 2024-03-26 19:39
【 앵커멘트 】
한동안 잠잠했던 기획부동산이 다시 활개를 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개발공약이 쏟아지자, 이때다 싶어 소액투자자 모집에 나선 거죠.
정부가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성남시에 있는 높이 500m 산입니다.

경사가 심한데다 개발제한 지역으로 묶여 있었지만, 최근 그린벨트 해제 얘기가 나오면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 확인한 결과 개발 가능성은 거의 없는 임야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
- "전혀 값어치가 없는 땅이다. 분양을 했었는데 다 필지마다 가격대를 좀 다르게 하고. 피해자가 많죠. 다 피해자지."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이 필지는 소유자만 4천 명이 넘고 피해액은 8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기획부동산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도로와 철도 등 지역마다 개발 공약이 쏟아지자 쪼개 팔기에 나선 겁니다.

지난해 전체 토지거래 중 개발이 곤란한 지역에서 10분의 1이 안 되는 토지 지분으로 거래된 비율은 약 1.43% 수준으로, 한 해 전보다 상승세입니다.

서민들이 부담 가능한 1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에 맞춰 필지를 나눈 뒤 소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접수된 이번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향후에 부동산 거래 정보 등을 종합 분석해서 전국 단위 기획부동산 조사 시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6월 말까지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국세청과 협조해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단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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