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010번호가 보이스피싱?...번호 조작해 54억 편취
입력 2024-03-20 10:35  | 수정 2024-03-20 10:48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이스피싱 '변작중계기' 전문 조직 21명 검거

발신번호 조작 장치를 이용해 해외에서 온 전화를 국내에서 온 척 속여 보이스피싱을 벌여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중국과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등 4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중계기 운영조직을 적발해 21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연길을 거점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며 피해자 170명에게서 54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070' 등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바꿔주는 발신번호 변작중계기를 설치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이들은 조직원 역할을 중계기 관리책, 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책은 중국인으로, 중국에서 조직을 운영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국내 조직원들을 모집해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했으며, 조직원들은 가담 기간에 따라 매주 50만~100만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합동수사단은 일반 원룸으로 위장됐던 중계소 11곳과 부품보관소 4곳을 적발하고, 작동 중이던 중계기 642대(784회선)를 압수했습니다. 또 대포유심 3420개, 공유심 4663개 등도 압수됐습니다.

합동수사단은 그간 적발된 보이스피싱 변작중계기 조직 중 최대 규모라며 "텔레그램 대화 내역, 잠복수사, 국가정보원과 협력 등을 통해 국내 조직원을 일망타진했다"고 전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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