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정우택·도태우에 장예찬도 공천 취소?…'막말·각종 의혹' 후폭풍
입력 2024-03-15 19:00  | 수정 2024-03-15 19:18
【 앵커멘트 】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가 아니라 '끝난 공천도 다시 보자'라고 해야 할까요.
공천된 후보들이 여러 문제로 공천이 번복되는 사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걸 검증과정에서 못 밝혀낸 걸까요, 아니면 알면서도 괜찮다고 그냥 넘긴 걸까요.
국회 상황, 정태진 기자와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우선 국민의힘 상황부터 보죠,
돈봉투 의혹으로 공천이 번복된 정우택 국회부의장 문제, 끝난 게 아닌가 봐요?

【 기자 】
정우택 부의장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치공작에 의한 공천 취소"라고요.

그러면서 "공천 취소 결정 재고는 물론 비대위의 반려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정 부의장 대신 다른 지역구 경선에서 이미 패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전략 공천했잖아요?

정 부의장과의 경선에서 진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측에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갑근 전 고검장 측 관계자
- "엉뚱한 낙하산 인사를 공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그래서 저희는 억울하고…."


【 질문 2 】
끊어냈지만, 끊어낸 게 아니었네요.
여기에 막말 논란 인사들까지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 기자 】
어젯밤 10시쯤, 5·18 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전격 취소됐고,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 발언한 조수연 대전 서구갑 후보는 큰절까지 하며 사과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의 논란이 자꾸 이슈화되는 건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선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겠죠.

그래도 나름 빠르게 손절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데 왜 미리 걸러내지 못했느냐, 다 잘라내야 한다는 공개 비판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국민의힘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용감무쌍한 건지 무모한 건지 사리분별력이 없는 건지, 참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스스로들 빨리 결정을 하고요. 당에서도 엄중한 조치를 빨리빨리 내려줘야 당이 살지…."


【 질문 3 】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 가능성도 나오죠?
정 기자가 취재한 바로는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양파처럼 계속 까도 까도 나오는 과거 발언들이 문제가 되면서 예찬대장경이라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발언 외에도 "우리나라에 온 백인들이 대부분 멍청하다", "셀카를 수백 장 찍는 못생긴 여자를 향한 분노"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장 후보는 오늘도 사과했지만, 당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당 고위관계자는 관련 여론을 하나하나 모니터링하며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MBN에 "그런 사과 가지고 되느냐, 도대체 몇 번 사과할 거냐"면서 "빨리 입장을 정할 것"이라 밝혔는데요.

장 후보의 공천 취소도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만약 공천이 유지될 경우 친윤계라 감싼다는 비판,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 질문 4 】
민주당도 정봉주 전 의원도 그렇고, 막말이나 이런 건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검증을 통과한 거죠?

【 기자 】
그래서 부실검증 얘기가 나옵니다.

더욱이 정 전 의원은 지난 2001년 가정폭력 혐의로 벌금 50만 원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민주당 당헌·당규를 살펴보면요, 가정폭력은 당규상 '예외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합니다.

민주당 공관위에 확인해보니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알았다면 조치를 했을 거라는 겁니다.

경기 안산갑에서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 지은 양문석 후보도 온종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하거나 "역겹다"고 했던 과거 글이 논란이 됐는데요.

민주당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면서 그런 발언을 한 건 해당 행위"라며 "당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 클로징 】
한번 쏟아낸 말과 행동들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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