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백한 봐주기"…거제 지역 사회 반발 확산
입력 2024-03-06 09:21  | 수정 2024-03-06 10:04
【 앵커멘트 】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앞두고 군사기밀을 빼돌린 HD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피해 당사자인 한화오션과 거제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처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조 8천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개발사업.

한화오션과 HD 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 설계와 기본 설계를 맡았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한화오션이 설계한 군사 기밀을 몰래 빼돌렸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군사기밀을 탈취한 것인데, 방위사업청은 최근 HD 현대중공업에 대해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행정 지도 처분을 내렸습니다.

한화오션은 방사청이 HD 현대중공업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범죄행위가 꼬리 자르기식 은폐 시도에 가려질 수 있다"며 "HD 현대중공업의 대표나 임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도 제출했습니다.

지역 상공업 종사자들도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현대중공업의 입찰 자격 제한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환중 /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 "보고서에서 중역이 결재한 정황이 담긴 진술이 확인되었음에도 방사청 심의에 제대로 반영이 되었는지…"

지역 정치권도 납득할 수 없는 처분이라며 재심의를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 HD 현대 중공업은 "한화 오션의 문제제기는 이미 사법부 판단과 방사청의 심의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사실 관계를 크게 왜곡하고 있는 것에 유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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