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 부부의 가상 이혼 결말은?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입력 2024-02-24 14:32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MC 김용만, 오윤아
이혜정, 정대세, 류담 부부 가상 이혼 버라이어티
이혜정-고민환 부부 영상 400만 뷰 넘겨
파일럿 5부작 이어 4월 정규 편성

지난 18일 최종회를 방송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전국 시청률 2.9%, 분당 최고 시청률 3.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파일럿 5부작을 성공리에 마친 은 시청자의 열띤 관심에 힘입어 4월 중 정규 편성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스타들의 가상 이혼, 그 마지막 이야기
서로 역할 바꿔보며 공감
‘결혼 45년 차로 소통 불가한 모습을 보인 이혜정-고민환, ‘결혼 10년 차로 처가살이의 고충을 토로했던 정대세-명서현, ‘결혼 4년 차이자 재혼 부부로 쌍둥이 육아의 어려움으로 갈등을 겪은 류담-신유정의 마지막 가상 이혼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들은 가상 이혼을 통해 느낀 변화를 스튜디오 MC 김용만·오윤아와 양소영·노종언 변호사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은 물론, 앞으로 달라질 변화를 예고해 훈훈한 엔딩을 맞았다.
MBN 제공
# 육아 고충 뼈저리게 느낀 정대세
면접 교섭권을 통해 두 자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정대세는 이날 아이들을 위해 처음으로 손수 미역국에 찜닭까지 만들어 식사를 차렸다. 아이들의 맛있따는 감탄에 정대세는 맛있다는 한마디가 이렇게 뿌듯하고 좋을 줄 몰랐다”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아내가 식사를 차려줬을 때 ‘맛있다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반성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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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잠들지 않는 통에 결국 집안 뒷정리도 못한 채 잠자리에 든 정대세는 과거 아내가 아이들을 빨리 재우지 못한 게 불만스러웠는데 제가 해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며 아내에게 미안해 했다. 또한 정대세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오늘 운동을 못 갔다. 육아를 하니 제 개인적 루틴이 다 사라졌다”며 다시 한번 육아 고충을 토로했다.
# ‘친한 오빠 남희석에 고민 상담한 명서현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던 명서현은 두 사람을 맺어준 남희석을 만나 결혼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권태기가 왔다. 남편이 집에서 아들처럼 누워만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남희석은 사위가 아들처럼 행동하는 게 (장인에게는) 오히려 더 예쁠 거다. 대세는 진짜 아들이 되고 싶은 마음에 그랬을 것”이라며 정대세 입장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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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딸의 가상 이혼 소식을 모르는 명서현의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건 남희석은 서현이가 이혼을 한다고 하는데, 지금 사위 같은 남자가 없지 않나?”며 지원 병력을 요청하는 한편, 서현이도 남편을 너무 편하게 대하는 것 같다. 말투를 좀더 다정하게 고쳐보면 어떠냐?”라며 조언을 건넸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정대세는 진짜 내 마음을 잘 아시네”라고 말하기도.
# 육아 벗어나 자유 만끽한 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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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에 지쳐 아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류담은 잠시 후 아내가 집에 오자 재빨리 외출 채비를 한다. 집안 상태가 엉망인 것을 확인한 신유정은 남편이 매번 (살림 정돈 때문에) 잔소리를 해서 다 치워 놨을 줄 알았는데”라며 역시 육아는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결혼 후 처음으로 개인적인 외출을 했다는 류담은 급하게 지인들과 술 약속을 잡고는 쌍둥이 육아 고충을 술술 털어놨다. 하지만 한 지인은 실제 자신의 이혼 경험담을 고백하며, 류담에게 아내에게 더 잘하고 아이들을 위해 좀더 노력하라”고 조언해 류담을 반성하게 만든다.
# 첫 만남 추억 되새긴 이혜정♥고민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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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이혼 후) 몸은 편한데 어딘가 허전하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고민환은 아내 이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45년 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에서 만나자”며 약속을 잡았다. 그간 당신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니까,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생 많이 했네”라는 고민환의 말에 이혜정은 45년 만에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며 울컥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에도 언쟁이 붙긴 했지만, 고민환은 빵을 다정하게 건네주는 등 전과는 달라진 부드러운 모습으로 대화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남긴 것
파격 포맷&진정성 통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정대세, 류담, 이혜정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지난 1월14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5주간 평균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반영했다. 특히 첫 회 시청률이 평균 4.2%, 분당 최고 시청률이 5.3%까지 치솟았으며, 이혜정-고민환 부부의 방송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려 400만 뷰를 훌쩍 넘기는 등 압도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도 이름을 올리며, 지난 5주간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은 의 인기 이유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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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격적인 ‘가상 이혼 포맷
이혼 후의 리얼 스토리, 공감 안겨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부부 문제를 방송을 통해 솔직하게 터놓는 것은 물론, 가상이지만 이혼을 경험해본다는 시도는 방송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전무후무한 포맷이다. 황혼 이혼을 고민한 이혜정-고민환의 이야기를 필두로, 처가살이 이후 커진 부부의 골을 드러낸 정대세-명서현, 쌍둥이 독박 육아로 갈등에 부딪힌 류담-신유정의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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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들은 가상 이혼이라는 완충 장치를 통해서, 직접 이혼을 선택한 뒤 (가상 이혼) 이후의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해봤다.이혜정-고민환 부부는 노후 문제가 걸린 만큼, 재산 분할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며, 정대세-명서현은 두 아이의 양육권 및 면접 교섭권 등이 얼마나 민감한 부분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류담-신유정은 한 번의 이혼을 겪은 재혼 부부들이 갖고 있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토로해, 이혼의 무게감을 되새겨 보게 했다. 저마다 다른 이혼할 결심이었지만, 모두 현실적인 부부의 문제를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 전문 지식과 경험 갖춘 패널들의 활약!
이혼에도 지혜가 필요해”
노종언, 양소영 두 변호사는 대부분 잘못 알고 있는 이혼 관련 법률 문제들을 짚어줬다.
세 쌍의 부부는 이혼을 결심한 직후,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패널인 양소영, 노종언 변호사를 찾아가 이혼 상담을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신유정의 경우 과거 이혼 당시, 양소영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았던 일화를 털어놔 현실감을 더했다.
신유정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이혼 소송까지 고려했었는데, 양소영 변호사님이 ‘(소송을 하게 되면)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더뎌질 수도 있다면서 소송을 추천하지 않으셨다”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소영 변호사는 (신유정의) 나이가 젊었기에, 빨리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조언)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무엇보다 세 쌍의 부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몰입도를 높인 MC 오윤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 실제 이혼의 아픔을 겪은 오윤아는 세 부부의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들려줬으며, 세 쌍의 부부가 현명하게 (이혼)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세 부부 종영 소감
가상 이혼 후 더 애틋해진 세 부부
MBN 의 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 류담-신유정이 5주간의 가상 이혼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이혜정은 그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항상 제가 억울한 게 많고 피해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가상 이혼을 해보니까 나도 모르게 내가 남편에게 상처 준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내가 남편과 소통할 줄 모르고, 차근히 내 마음을 전할 줄 몰라서 남편이 나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달라진 변화를 언급했다. 정대세 역시 가상 이혼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음을 강조했다.

# 이혜정 남편과 함께 더 많은 걸 나누고 싶어”
이혜정은 남편(고민환) 역시 방송을 본 뒤 저한테 ‘내가 말하는 태도가 저랬구나, 당신이 서운했겠다는 말을 해줬다. 4회 방송에서 남편이 자기 친구에게 제가 시집살이를 했던 부분에 대해 미안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평생 저한테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뭔가 답을 얻은 느낌이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혜정은 내가 결혼을 잘못해서 이유 없이 당하고 사는 줄로 생각했는데 남편도 성격상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나와 같았겠구나 하는 게 느껴졌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 정대세 고맙단 말 한마디의 중요성 깨달아, 가족은 내 전부”
정대세는 가상 이혼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보게 됐다. 혼자 산다면 분명 혼자만의 시간, 자기만의 환경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런 기쁨을 누리자고 이혼하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혼자보다 나를 지지하고 치유해주는 가족이 제게는 더 큰 기쁨이자 진정한 행복”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혼은 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며, 혹시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도 꾹 참고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며 실제로 가상 이혼 끝나고 집안일도 주도적으로 하고, 제가 잘 하는 일도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아이의 고귀함과 동반자의 고마움을 평생에 걸쳐 유리 다루듯이 신중하게 다룰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류담 어떤 다툼 있더라도 이혼 쉽게 떠올리지 않을 것”
재혼 부부이자 쌍둥이 육아 문제로 힘들어했던 류담은 이번 경험 덕분에 앞으로 어떠한 다툼이 있더라도 이혼을 쉽게 떠올리지 않을 것 같다”고 단호히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젠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있기에 서로 더 배려하고 어떠한 선택에서도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잔소리 대마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살림 외에 육아에는 등한시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 온전히 두 아이를 맡아 보면서 아내가 느끼는 힘듦을 이해하게 됐다. 상대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것보다는, 말없이 채워주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물론 잔소리를 줄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변화를 다짐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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