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 폭설 강원 지역...산간마을 고립·교통사고 속출
입력 2024-02-21 18:01  | 수정 2024-02-21 18:23
오늘(21일) 대관령 기슭의 한 마을에서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주민 / 사진=연합뉴스
하늘길·뱃길·산길 '마비'…119 신고 27건·22명 병원 이송
모레까지 50㎝ 이상 더 내려…"교통안전, 시설물 피해 유의"
오늘(21일)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50㎝ 안팎의 많은 눈이 쌓이면서 산간 마을 주민들이 꼼짝없이 폭설 속에 갇혔습니다.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해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교통사고 외에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내일(22일)까지 영동에 5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주민 불편과 시설물 피해가 우려됩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적설량은 향로봉 56.6㎝, 속초 설악동 49.3㎝, 강릉 성산 37.3㎝, 삽당령 36.5㎝, 조침령 35.9㎝, 양양 오색 30.7㎝ 등을 기록했습니다.

동해안과 내륙에는 10㎝ 안팎의 눈이 쌓였습니다. 특히 이날 중북부 산지에 시간당 2㎝ 안팎의 눈이 쏟아지면서 산간 마을은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오늘(21일)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 고성군에서 제설 작업 중인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 제설 안간힘 속 탐방로 통제·항공기 결항·어선 피항

강원도는 어제(20일) 오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 중입니다.

제설 장비 2천200여 대와 인력 2천500여 명, 제설제 6천600여t을 투입해 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대산은 출입이 전면 통제됐고 설악산·치악산·태백산은 출입이 대부분 통제됐으며, 강릉 안반데기길 4.6㎞ 구간도 전날 오후 8시부터 통제 중에 있습니다.

원주공항에서는 제주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2차례 결항했고, 동해안 항·포구에는 어선 2천479척이 피항했습니다.


고성·인제·강릉·삼척·홍천에서는 농촌과 산촌을 오가는 마을버스와 농어촌버스가 결행 또는 단축 운행했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어제(2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눈길 교통사고 27건이 발생해 22명이 다쳤습니다.

이날 오후 2시 48분쯤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대관령4터널에서 K7 승용차 단독 사고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낮 12시 24분쯤에는 동해시 나안동 7번 국도에서도 승용차 2대 간 추돌사고로 3명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등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오늘(21일) 대관령 기슭의 눈을 뒤집어쓴 농기계 / 사진=연합뉴스

◇ 모레까지 영동에 많은 눈…일부 지역은 비 예보

기상청은 모레(23일)까지 동해안과 산지에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내일(22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20∼40㎝(많은 곳 50㎝ 이상), 중·북부 동해안 10∼30㎝, 남부 동해안 5∼20㎝, 내륙 5∼10㎝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동해안과 산지에 10∼50㎜, 내륙에 5∼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상청은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저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출·퇴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와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및 소형 선발 침몰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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