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안함 인양] 가족들 결단, 조기 인양 이끌어 내
입력 2010-04-15 17:10  | 수정 2010-04-16 01:40
【 앵커멘트 】
천안함 수색과 인양 작업은 당초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예상 외로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수습작업이 벽에 부딪힐 때마다 실종자 가족들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려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인양에 한 달은 족히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천안함은 꼭 20일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예상보다 빨리 천안함 인양이 이뤄진 건 실종자 가족들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수중 수색에 나섰던 UDT 한주호 준위가 사망하고, 쌍끌이 수색도 허사로 끝나자 침몰 8일 만에 구조 중단 요청을 했습니다.

기적적 생환이란 희망의 끈을 놓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겁니다.


▶ 인터뷰 : 이정국 /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3일)
- "잠수요원이 진입할 경우 희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더 이상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인양 작업.

하지만 거센 풍랑으로 함미에 쇠줄을 묶은 대형 크레인이 피항하게 되면서 또다시 고비를 맞습니다.

가족들의 결단은 이때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국 /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12일)
- "함미를 수심 25미터 되는 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동의를 구한다라는 요청을 해왔답니다, 인양업체가. 그래서 부분적인 유실을 각오하더라도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서…"

가족들의 고뇌에 찬 결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는 실종자를 산화자로 처리하고 추가 수색을 요청하지 않겠다며 또다시 힘겨운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무려 세 번이나 고통스런 결정을 내려준 가족들의 희생으로 천안함 사태는 순조로운 마무리 수습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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