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양유업 회장 주식 넘겨야" 막 내린 60년 오너경영
입력 2024-01-05 08:57  | 수정 2024-01-05 09:25
【 앵커멘트 】
남양유업 경영권을 놓고 홍원식 회장 일가가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코와 벌인 법적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습니다.
창업 후 이어져 온 오너 경영 체제도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2021년,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광고 논란으로 경영권을 포기한 홍원식 회장.


▶ 인터뷰 :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2021년 5월)
-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일가 지분 53%를 사모펀드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지만, 석 달 만에 돌연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계약해지 이유로 홍 회장 부부의 '임원진 예우'가 보장되지 않았고, 계열사 매각을 제외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등을 내세웠습니다.

한앤코는 즉각 반발하며 소송에 나섰고,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에서도 승소하며 단숨에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남양 홍 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입니다.

1967년 우리나라 첫 조제분유를 만들었고, 1991년 출시 이후 32억 병이 넘게 팔린 '불가리스'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대리점 갑질 등의 논란이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고, '불가리스' 허위 광고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60년 오너 경영도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한앤코는 기존 남양유업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탁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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