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침몰 러시아 잠수함 메모 발견…'진실의 흔적'
입력 2010-04-15 11:24  | 수정 2010-04-15 11:24
【 앵커멘트 】
천안함의 인양 작업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 번 과거 러시아의 핵잠수함 침몰 사고가 떠오릅니다.
당시 러시아군은 전원이 즉사했다고 밝혔지만, 탐색 과정에서 발견된 승무원들의 마지막 메모로 이들 일부가 며칠간은 살아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0년 8월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당시 노르웨이 북부해안을 항해하다 연료유출 사고로 승무원 118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구조작업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러시아군은 보안을 이유로 도움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선체를 탐색하는데 노르웨이와 영국의 합동지원팀이 투입됐고 승무원 23명이 침몰 후에도 최대 이틀가량 살아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구조의 손길이 닿았더라면 생존했을 거란 얘기입니다.

6번과 7번, 8번 격실에 있는 승무원들이 9번 격실로 몰려들었다. 이곳(9번 격실)에는 모두 23명이 있다. 그러나 우리 중 아무도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숨지기 전 절박한 순간을 기록한 한 승무원의 기록입니다.

잠수함에 탑승했던 드미트리 콜레스니코프 중위는 어둠 속에서 느낌으로 글을 쓴다며, "가망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 이 글을 읽어주기만 해도 좋겠다"는 마지막 메모를 남겼습니다.

천안함 침몰 후 우리 군의 부실한 초기대응에 비판이 높은 상황에서 진실을 밝혀줄 승조원들의 마지막 흔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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