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엄마들이 뭉쳤다! '맘스 베이커리'
입력 2010-04-12 08:48  | 수정 2010-04-12 08:48
【 앵커멘트 】
공동창업은 무엇보다 창업에 드는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리고, 재취업에도 성공한 다섯 명의 주부 창업자들이 있는데요.
이예은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의 한 제과점입니다.


주방과 매장 곳곳에서 다섯 명의 여성들이 영업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반죽을 하는 사람과 오븐에 구워진 빵을 점검하는 사람, 한쪽에서는 포장과 판매준비가 한창인데요, 다섯 명 모두 지난해 12월 창업한 이 제과점의 사장님들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창업, 특히 육아 등 가정 일을 병행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창업이란 어쩌면 꿈만 같은 일일 수도 있는데요. 시흥엔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들이 모여 소자본으로 공동창업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30대에서 60대까지, 이들은 2009년 시흥여성회관에서 제과제빵취업과정을 함께 수료한 동기들입니다.

과정을 마친 후 의기투합, 창업에 도전했는데요.

▶ 인터뷰 : 단보배 / 제과점 공동 창업
- "기술이란 게 활용을 안 하면 감각이 떨어지거든요. (기술) 연마도 하고 이익도 창출하려고 공동창업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다섯 명 모두 같은 주부로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공동창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가정일과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주부의 고달픔을 잘 알기 때문에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건데요.

▶ 인터뷰 : 단보배 / 제과점 공동 창업
- "가정에 볼일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을 낼 수가 있고요. 공동창업으로 사람이 많다 보니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서 (좋아요)"

내 아이에게 먹인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신선한 재료를 직접 사들여 유기농 빵을 만드는 다섯 사장님.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모두 판매해 재고를 남기지 않는 것이 이곳의 원칙입니다.

또 프랜차이즈 제과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주부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옥희 / 손님
- "다른 집 빵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담백하면서 덜 달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빵을 만들어놨어요"

▶ 인터뷰 : 백순복 / 손님
- "영양가 있는 밀가루로 해서 맛있고 고소해서 자주 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경력단절 여성이 다시 직장생활을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과제빵취업지원과정을 수료한 주부들은 수료와 동시에 바로 제과점을 공동창업 함으로써 실전 경험을 쌓고, 자신들의 실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자금이 넉넉지 않은 초보 창업자로서 창업 당시 점포를 구할 때만 해도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임대료가 싼 점포를 구하다 보니 유동인구가 적고 입지 조건도 좋지 않았는데요.

이를 극복하려고 발로 뛰며 영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단보배 / 제과점 공동 창업
- "홍보를 많이 합니다. 전화주문하면 배달도 가고, 케이크도 전화주문하면 2∼30분 이내로 바로 만들어 갖다 드리고 있어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매장 밖으로 나가 이동 판매부스를 차리고 직접 홍보도 합니다.

배달이나 주문생산의 정성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처럼 열정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다섯 명의 주부들.

유치원이나 기업체 등에서 단체 주문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단보배 / 제과점 공동 창업
- "가정에서 만드는 빵을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다섯 주부의 성공적인 창업 도전기.

재취업의 기회를 찾는 여성들에게 희망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데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공동창업은 성공보다 실패 위험도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할분담을 통한 철저한 계획과 배려하는 마음이 공유된다면 성공창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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