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 CEO의 '인생 문답' [김기자의 문화이야기]
입력 2023-06-25 10:23  | 수정 2023-06-26 09:54
미래의 영화인 100인과 함께 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 [사진=넷플릭스]
박찬욱 "내 편협한 세상 넓혀주는 것이 좋은 영화"
넷플릭스 CEO "열정만 쫓지 말길…'잘하는 것' 찾으면 열정 생겨"
박찬욱·넷플릭스 CEO "스토리텔링 황금기…고전 영화를 꼭 챙겨 보길"
영화 꿈나무들 "영화에 대한 희망·열정 가질 수 있던 시간"
한국의 영화 거장인 박찬욱 감독과 전 세계 영화와 드라마 시장의 유통 구조를 바꾼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가 지난 21일 서울 용산 CGV에서 한국의 영화계 꿈나무 대학생들을 만나,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공간이 협소했던 만큼 참석 인원이 선착순 100명으로 제한돼, 영화 학도들의 응모 경쟁률은 수십대 일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취재하며 박 감독과 서랜도스 CEO를 만난 만큼, 어떤 대화가 오갔고, 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돌이키며 종합합니다.

박찬욱 감독, 넷플릭스의 '제작비·간섭 유무' 언급


이 자리에서 박 감독은 각본을 쓰며 제작 중인 작품 '전, 란'에 대해 "사극이고 무협 액션이니까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하는 작품"이라며 "넷플릭스와 협의가 가장 잘 됐는데 그렇다고 아주 돈이 넉넉하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운을 띄웠습니다. 박 감독은 "영화 제작비란 것은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고 돈이 많을수록 좋지만 한계가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간섭이 없어 즐겁게 작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랜도스 CEO는 "저와 전세계가 한국 영화에 빠졌고, 넷플릭스의 첫 번째 국제적 작품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였다"고 말하며 "'옥자'를 함께 했을 때 한국 영화계에 대한 족집게 강의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전, 란'은 한국과 밀접한 주제로 거장의 손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예산과 창작의 문제도 넷플릭스는 스토리텔러를 존중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영화계 꿈나무들이 관심 가질 '인생 문답'

박 감독과 서랜도스 CEO는 그 뒤로 학생들 앞에서 진솔하게 자신의 인생사와 좋은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는데요. 문답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Q. 좋은 영화란?

A. 서랜도스 CEO :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세상과 연결되기를 원하거나, 동떨어져 있다고 느낄 만한 탈출구를 원하거나. 그런데 무엇이 됐든 독특하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좋은 영화가 된다.

저의 경우 영화 '괴물'을 보고 한국 영화를 사랑하게 됐다. 그 다음부터 제가 한국 영화들을 많이 찾아 봤는데, 좋은 영화는 '긴 여정의 진입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제가 20년 전에 가까운 영화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웃음) 이런 것이 좋은 영화다.

A. 박찬욱 감독 : 사람은 누구나 개인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한정돼 있다. 만나게 되는 사람의 수도 뻔하다. 맨날 집, 밖, 집, 밖. 활동 범위가 좁지 않나. (웃음) 그래서 편협해질 수가 있는데, 사람들의 세계관을 넓혀줄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줄 수도, 전혀 모르던 직업 세계를 파고들 수도 있다. 또는 특별한 이야기 아니더라도 두 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둘의 관계를 지독하게 파고들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연결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를 보게 되면, 더 이상 작은 개인이 되지 않고 내 자신이 더 넓어지지 않나.
행사장에서 대담 중인 박찬욱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가 좋아한 넷플릭스 작품은 영화 '로마'이다. 1970년대에 멕시코시티에 살았던 가정부의 이야기를 언제 어디에서 듣겠나. 그 영화를 보면 마치 제가 그 안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감정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게 연결해준다. 하나의 영화를 찍기 위해 작가와 감독, 배우, 촬영감독이 하나의 비전을 갖고 끊임없이 교류하고는 한다. 그때 비전과 통찰력이 있다면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Q. 그런 좋은 영화를 만드는 비법?

A. 박찬욱 감독 : 작품마다 달라서 하나의 방법론을 말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영화 '헤어질 결심'은 스웨덴의 범죄소설 시리즈의 형사 마르틴 베크 형사가 만약 용의자를 잘못 만나 여자 용의자와 사랑에 빠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제가 생각해보다가 만들게 됐다. 이 책임감 강하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형사가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했고, 그때 마침 제가 들은 노래가 '안개'였고, 그게 하나로 합쳐져서 무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형사는 늘 정장을 입고 다니는데, 그 정장에 주머니가 되게 많으면 어떨지도 제 머리 속에 갑자기 떠올랐다. 남성복에 주머니를 넣으려면 꽤 넣을 자리가 많다. 얼마나 주머니가 많이 생길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열 몇 개, 스무개도 가능하더라. (웃음) 포용력이 있고 범죄자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비유할 법한 '주머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흔한 권총보다 핸드크림을 떠올렸다. 핸드크림을 떠올리니, 또 보통 형사보다 깨끗하고 좋은 냄새가 날 것 같고. 생각이 자꾸 발전한 것이다. 조그만한 것에서 시작할 수가 있다.

Q. 넷플릭스 CEO로서 잘한 결정과 못한 결정?

행사장에서 대담 중인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 [사진=넷플릭스]

A. 서랜도스 CEO : 제가 한 결정 중에 가장 뿌듯한 결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 만들기로 한 것이다. 사실은 잘 나가는 배급업자들이 영화와 TV드라마를 넷플릭스에 팔지 않아서 시작한 일이었다. (웃음) 물론 직관적인 결정만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헐리웃 영화를 해외로 수출한다고만 생각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디에서든 좋은 것이 있으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틀 안에 저희를 가두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나온 첫 번째 국제영화가 '옥자'였다. 그렇게 시작한 덕에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만 되는것이 아니라, 저희 스스로가 스토리텔러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내린 결정들에 대해 후회는 안 하려 한다.

Q. 두 분 다 과거 비디오대여점 일에 매진한 적 있는데?

A. 박찬욱 감독 : 그렇다. 저는 그때 영화감독으로서 미래가 안 보였고, 결혼도 했으니 먹고 살 길이 막막해 빚을 내서 친구와 비디오 대여점 사업을 했다가 얼마 안 가 망했다. 동업했던 친구가 조영욱 음악감독이다. 지금도 옆집에 살고 있고 저의 모든 영화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 시절에 저는 고전영화, 아트하우스 영화 등 좋은 비디오를 어떻게든 구해서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진열하고 추천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별 성과가 없었다. '네가 뭔데 보라, 말아라 하느냐' 하더라. (웃음)
요즘에는 좋은 영화를 찾아 보기가 쉬워졌는데, 그런 영화를 찾아 보려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아 씁쓸하다. 저는 여러분 나이 때 희귀한 좋은 영화 비디오 테이프 찾아보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누가 좋은 테이프 있다고 하면 빌려달라고 했고, 안 빌려준다고 해서 의가 상한 적도 있다. (웃음) 제가 비디오를 대여하던 시대와 비교하면 얼마나 좋은 시대인가. 그런 것 보면 세상이 꼭 나빠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A. 서랜도스 CEO : 과거에 영화를 볼 만한 접근 가능성이 있는 곳은 대도시뿐이었다. 그럴 때에 제가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하면서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알게 된 것 같다. 하루종일 아무도 안 와서 혼자 비디오를 볼 때도 있었는데, 비디오 보면서 돈 벌고 좋은 직업이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웃음) 젊은 세대는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는 과거 DVD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했다. DVD를 우편으로 보내면서 소도시에서도 비디오 테이프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 그렇게 비디오 매체가 사람들을 연결해줬던 것 같다.
지금 넷플릭스는 박찬욱 감독 같은 거장과 일하고 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는 영화의 5분의 1이 신인 감독의 입봉작이기도 하다. 신인 감독이 일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 박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고전을 많이들 보시길 바란다. 황금 같은 통찰력이 담긴 영화들이 있기 때문이다. 키보드 한번만 누르면 볼 수 있지 않나. 지금은 스토리텔링의 황금기이다.

Q. 22살엔 무엇을 하셨나?

미래의 영화인 100인과 함께 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 [사진=넷플릭스]

A. 박찬욱 감독 : 유튜브가 없었던 시절이지 않나. 그때 처음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을 봤다. 비디오로 봐서 화질도 나쁘고 모니터도 작았다. 영어도 못하는데, 한글 자막과 영어 자막이 없어서 상상하며 봐야 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기 전에 3분의 1만 봤을 때, 저런 영화를 만드는 직업에 종사하겠다는 결심을 제가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제 직업 경력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시기였다.
1980년대 대학가는 모두가 데모하는 시기였다. 전두환 정권 시기였기 때문에 학생들이 돌을 던지고 대학가에는 최루탄이 날아 들어오는 시기였다. 때문에 히치콕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저는 열정도 없는 한심한 사람 취급받았다. 그런데 저는 히치콕 감독이 너무 좋았다. 당시 부끄럽게 숨어서 봐야 했는데, 시대의 요청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A. 서랜도스 CEO : 22살이면 제가 아직 비디오가게에 있을 때였다. 대학교는 중퇴한 상태였다. 지금 돌아갈 수 있다면 학위는 따라고 저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다. 22살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30대가 되면 전에 했던 선택에 의해 경험할 수 있는 창문이 더 좁아진다. 22살은 '자신만의 시간'이 있으니,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제가 22살일 때 제 주변 사람들은 제게 "열정을 쫓으라"는 조언을 했다. 제 생각에는 아주 나쁜 조언이다.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게 되면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저는 사실 예전에 한번 프로골퍼가 될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제가 저를 아는데 저는 참 골퍼로서 실력이 없다. (웃음) 그리고 저널리스트, 즉 기자를 꿈꾼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저는 저널리스트로서 글을 잘 쓸 수 없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다. (웃음) 그러니까 22살이라면 무엇을 잘하는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Q. 대중성과 독창성, 균형 맞출 수 있나?

A. 박찬욱 감독 : 한번도 그 비율을 고민해보지는 않았다. 고민거리 같을 수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다. 저는 제가 제일 재밌게 생각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만 떠올리고 쫓아왔다. 가끔 '인물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묘사한다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들이 이해할까' 하고 고민될 때는 있다. 그 고민을 혼자 하면 아마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들을 것이다. (웃음) 저는 고민을 하면 늘 혼자 하지 않는다. 혼자 하는 고민은 외골수로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주변에 가족이든, 그 누구든 곁에 두고 "공감돼?" 이렇게 묻는다. 대중을 알고자 1천만 명에게 물어볼 수는 없지 않나. 좁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안 통하는구나' 싶으면 바꾸고 그래야 한다.

A. 서랜도스 CEO :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두 가지 다 원한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텔레비전 쇼이지 않나. 그런데 에미상과 비평가 협회 최고 평가를 받았다. 대중성과 독창성은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

Q. 한국 영화계의 힘은?

A. 박찬욱 감독 : 조부모 세대 때부터 쭉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그동안 고생한 한국 사람들의 역사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제강점기를 겪고, 한국전쟁을 겪은 데다가 독재 정권 하에서는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나. 그리고 산업화가 갑자기 이뤄지면서 계급 갈등 문제도 있었다. 지금은 젠더 갈등도 있다.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 일이 많나. 그런 일을 압축적으로 겪어 바람잘 날이 없는 세상을 살면서 웬만한 자극에는 끄떡 않는 나라에서 살아서 그런지, 확실히 우리나라 영화들이 자극적인 것 같다.
한국에서 웬만한 영화로는 안 된다. 감정의 폭이 크게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해야 하고, 여러 감정을 복합적으로 담아낸다. 웃기거나 슬프기만 해서도 안 되고, 웃기면서 슬퍼야 하고. 아니면 무서우면서 슬퍼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안 보지 않나. (웃음)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담았다고 생각 안 한다. 우리 인생이 어느 한쪽만이 아니란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 안에 무한한 감정이 부글부글 끓는다.
물론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떤 영화는 차분하고 온화하고 냉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좀 자극이 강하다. 그래도 그런 특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

A. 서랜도스 CEO : 한국은 도전적인 문화가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면 영화 산업이 잘 되기 마련이다. 좋은 영화 작품이 나온다는 데 대해 한국은 전 국민이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영화가 또 더 발전하고 그런 것 같다. 1970년대의 한국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없어서 걸러지는 것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스스로 평점도 매길 수 있는 시대이지 않나. 영화를 제작할 때 시간도 얼마 안 걸리는 때이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창조적인 한국의 커뮤니티가 생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급변하는 영화 미래. AI 열풍까지 있는데?

A. 서랜도스 CEO : 영화계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훌륭한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 생각. 요즘 기술도 정말 다양한 만큼 휴대전화로 촬영도 가능하고 어떻게 기술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네필(영화광)이 되기에 황금기인 시기이다. 그리고 저는 지금 모르는 사람들과 영화관의 엄청나게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A. 박찬욱 감독 :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영화 업계의 미래가 겁도 나고 또 기대도 된다. 크게 볼 때 영화의 미래는 다양성이 커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지금도 어떠한 영화 취향에 갇히지 않고 AI 추천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시대이다. 그만큼 가지를 뻗어나가면서 자신의 영화의 세계를 넓힐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에는 추천 알고리즘이 점점 정교화되고 있더라. 넷플릭스, 왓차에서 제게 추천하는 영화 중에 제 영화도 많아지더라. (웃음)

Q. 마지막 말

A. 박찬욱 감독 : 저는 영화 전공자가 아니라, 영화 전공자인 분들이 부러웠다.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우면 현장에서 실수를 덜할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부러워했다. 누군가는 여러분을 부러워한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시길 바란다.
영화를 보실 때는 옛 영화를 챙겨보는 것이 여러분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영화를 베끼고 싶을 때 영화 '존윅4'를 베낀다면 '도둑놈' 소리를 들을 것이다. (웃음) 그런데 제가 좋아한 영화인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을 베꼈다고 말하면 있어 보일 것이다. (웃음) 영화사에 남고 평론가의 멋진 글도 받아 볼 수 있다. (웃음) 그러니 여러분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 고전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

A. 서랜도스 CEO : 영화 제작자가 되기에 가장 흥분되는 시기를 살고 계신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면 전 세계에서 여러분의 영화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한 시기이다. 여러분이 꿈을 갖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 좋겠다.
행사장에 참여한 영화계 학도 인터뷰 [사진=MBN]

만면에 미소를 띤 채로 조용히 극장에 입장한 박찬욱 감독과 서랜도스 CEO가 밖으로 나올 때는 환호하는 영화계 학도들과 함께였습니다. 100명의 영화계 꿈나무들이 양쪽에서 두 인물을 둘러쌌고, 이들 다수는 진솔한 대담 내용에 놀랐다고 취재진에 말했습니다.

영화과에 재학 중인 김경범 씨는 "박찬욱 감독을 뵐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았고, 형식적인 이야기를 하실 줄 알았는데 삼촌, 또는 아는 아빠의 친구분 같이 현실적이고 재미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호평을 했습니다. 이어 "넷플릭스 CEO 분께서도 신인 발굴을 위한 넷플릭스의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해줘 저에게는 희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민 씨도 "영화 일을 계속해야 할지 진로를 결정해야 될 때라 고민이 많이 될 때인데, 영화에 대해 더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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