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초·30분 규칙' 명심하세요"…벼락 안전하게 피하는 방법
입력 2023-06-12 07:56  | 수정 2023-06-12 07:57
지난 8일 번개가 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번개가 치고 30초 내 천둥이 울리면 대피
마지막 천둥이 울리고 30분이 지난 뒤 움직여야
'낙뢰 사고' 30대 끝내 숨져

강원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벼락(낙뢰)으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벼락 칠 때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제공하고 있는 낙뢰 관련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번개가 칠 때는 30·30 안전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그 즉시 건물 안, 자동차 안, 지하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최소 30분 정도 더 기다린 뒤에 움직여야 합니다.

자동차는 전기가 통하는 금속으로 만들어졌지만, 벼락이 자동차에 내리쳐도 전류가 차 표면을 따라 땅으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탑승자는 보호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피할 때 자세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짧은 보폭으로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보폭이 클 경우 두 발 사이 전위 차가 발생해 몸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한쪽 발만 땅에 대고 있을 경우 전기가 바로 땅으로 나가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고 위험한 상황이라면 한쪽 발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밖에도 등산용 스틱, 우산, 골프채처럼 긴 물건은 몸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야 합니다. 특히 해당 물건들을 머리 위로 드는 행동을 삼가야 하는데, 이유는 전기를 띤 입자는 빨리 이동하기 위해 뾰족한 물건에 먼저 닿으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키 큰 나무, 가로등, 전봇대 등 뾰족한 구조물에서 떨어져야 합니다.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이 좋기에 자신의 높이를 주위보다 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빗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등 물기가 있는 곳도 피해야 합니다. 물은 전류가 통하기 때문에 벼락을 끌어당기기 쉽습니다. 침수가 된 상황에서 벼락이 친다면 가로등, 신호등, 맨홀뚜껑 등 전기 시설물을 피해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물이 묻은 손으로 전자기기를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만지더라도 절연 장갑을 끼는 것이 안전합니다.

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을 때 천둥소리가 들리면 곧바로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바닷가에서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목걸이나 시계 등 금속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설악해변 낙뢰사고 / 사진 = 강원소방본부 제공


한편, 토요일이었던 지난 10일 강원도 양양군 해변에 벼락이 내리쳐 서핑을 즐기다 바다에 나온 5명과 해변을 거닐던 1명이 변을 당했습니다. 이들 중 3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어제(11일) 새벽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10일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양양 설악해변 백사장에 나타난 동그란 구덩이들. 사고 당일 바위 주변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서퍼들은 이 구덩이는 예전에는 없던 것으로, 벼락 흔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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