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인 사이트까지 손 뻗친 러 용병업체 바그너...“야동 그만 보고 입대하자”
입력 2023-03-28 15:02  | 수정 2023-06-26 15:05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이 최근 세계 최대 성인물 사이트에 용병 모집 광고를 올렸다가 삭제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바그너그룹의 이번 모집 광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뛸 사람을 모집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폰허브 측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바그너그룹의 용병 모집)광고를 내렸다"며 "폰허브는 정치 관련 광고는 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은 바그너그룹이 폰허브에 광고를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빨간 립스틱을 칠한 여성의 입이 등장하는 이 광고에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군대"라는 말과 함께 말미에 바그너그룹 지원 전화번호가 등장합니다.

이 광고는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포르노 사이트에 광고를 건 일은 우리 마케팅 전문가의 좋은 아이디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그너그룹의 군사작전에 함께 싸우자는 내용"이라며 "누가 동의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바그너그룹이 용병 모집을 위해 성인 사이트까지 손을 뻗친 것과 관련,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측이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국방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포로를 대상으로 한 용병 모집 권한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프리고진은 지난해 중반부터는 러시아 내 교도소를 돌며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습니다.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전에 바그너 용병 5만명이 투입됐고, 이 가운데 4만명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으로 추산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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